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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중국

중국 시안: 동부, 공원, 결혼중매시장 (여행 13일째)

2016년 7월 31일 시안 숙소-시안 동부


1. 호스텔에 있던 인도 아저씨와 프랑스 사람도 떠나고 이제 외국인은 나만 남은 듯 하다. 여기에는 손님인지 일하는 사람인지 주인장의 친구인지 헷갈리는 중국 친구들이 여럿 있는데, 이 친구들은 여기서 하루 종일 카드게임이나 컴퓨터를 하면서 노는 듯 하다. 오늘은 시안의 동쪽을 탐험하기로 한다. 지도를 보니 동쪽으로 흥경궁공원(兴庆宫公园, Xingqinggong Park)과 창러공원(长乐公园, Changle Park), 개천이 하나 보인다. 


2. 길거리에는 아저씨들이 웃통을 벗고 돗자리만한 커다란 장기판에 짱돌만한 장기 알을 탁탁 내리치며 장기를 두거나 탁자에 돈다발을 올려놓고 카드게임을 하고, 사람들은 그 주위를 둘러싸고 구경한다. 길거리의 또 한편에서는 쓰레기통을 뒤져 플라스틱 병을 모으는 사람들이 많다. 할아버지, 아줌마, 꼬마 아이까지 다양하다. 아이 한 명이 공원에서 포대를 메고 다니며 플라스틱 병을 줍고 있는데, 아저씨 한명이 마시고 난 물병을 아이 앞에다가 무심하게 휙 던진다. 이런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중국에서는 아이들이 쓰레기를 줍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은 일인가 보다. 어떤 할아버지가 뒤지던 쓰레기통을 보니 먹다 버린 수박이 많아서 벌레들이 득시글하게 기어 다닌다.


3. 하루 종일 걸어 시안 성 밖 동쪽의 공원 두 군데와 하천에 갔다가, 전철을 타고 시안 성내로 돌아와 세 번째 공원으로 간다. 입구에 손오공이 있는 혁명공원(革命公园, Geming Park)에 들어가니 우측에 사람들이 잔뜩 몰려 부채질을 하고 있다. 뭔 종이들이 수풀, 나무, 공원 바닥 여기저기에 걸려있나 했더니 바로 그거였다! 예전에 어디선가 다큐에서 본적이 있던 중매시장! 종이에 출생년, 성별, 신장, 학력 등이 적혀 있고(가끔 사진도 있었음), 아줌마 아저씨들이 나와서 부채질을 하며 종이에 적힌 내용들을 유심히 보고 있다. 와, 정말 신기하고 두근거린다. 나도 여기에 신상명세를 적어놓으면 연락이 오려나?


호스텔 로비. 텐트 뒷쪽으로 소파가 있고 거기서 숙박을 했다. 텐트는 소파보다 조금 더 비싼데, 모기도 방지할 수 있고, 소파처럼 개가 기어 올라오지도 않고, 프라이버시도 있어서 훨씬 좋은듯.


더운 여름의 청소 노동자들.


이렇게 성곽 바깥으로 통하는 문이 많다.


많은 건물들의 기붕이 기와로 마감되어 있다.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성곽


횡단보도를 건너며 보이는 간판들이 왠지 모르게 너무 좋았다.


잡지는 가장 저렴한 오락거리 중 하나인듯 하다. 한국에선 보기 힘들지만 소득이 낮은 국가에서는 이렇게 잡지를 걸어놓고 파는 곳을 자주 볼 수 있다.


짐을 실을 수 있도록 개조된 자전거들. 동력원도 필요 없고 소음도 없고 운동도 되고 좋다.


길거리 식당


쓰레기통


걷다보니 폐건물 지역으로 들어왔다.


관우와 장비 그림이 문에 붙어 있다.


무너진 건물들에서 나온 쓰레기와 벽돌 조각들로 지저분하다.


그래도 여기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듯하다.


공원으로 들어간다. 여기도 관우와 장비인 듯한 그림이 입구에 그려져 있다.


빨간 꽃


공원에 관람차도 있다.


엄마와 공원에 놀러온 아이도 있는 반면(하얀색) 쓰레기통을 뒤져 플라스틱 병을 모으는 아이도 있다(검정색).


공원에 앉아있던 아저씨가 다 마신 물병을 넝마주이 소년 방향으로 집어 던지자, 소년이 와서 병을 주워간다.


웃통 까는걸 좋아하는 중국 아저씨들


아파트 단지 앞에 왠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다른 한 쪽에는 동양 철학자 동상이 있다. 


육교를 건너 계속 도시를 탐험해 보자.


쓰레기들


텅빈 공원에 물건을 깔아 놓았지만 사람이 없다. 팔던 사람도 어디론가 가 버렸다.


놀이기구까지 잔뜩 만들어 놓은 것에 비해 이상하게 사람이 없던 공원.


과일을 파는 사람들도 안 보인다.


쓰레기통


밥상만한 장기판에 짱돌만한 장기알로 장기두는 아저씨들


넝마주이와 자전거 수레


보통 가게인데 소주와 한국 맥주를 팔고 있다. 가격도 꽤나 비싸다.


거리 풍경


쓰레기들


물이 별로 깨끗하지 않은데도 신나게 노는 사람들



확실히 한국 연예인이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커다란 음식점. 본격적인 저녁 영업을 시작하기 전에 다같이 모여서 구호도 외치고 노래도 부른다.



시안 혁명공원 중매시장. 수많은 미혼 남녀들의 신상이 적힌 종이가 널려있다. 다음날 가보니 없었던 걸로 봐서 일요일만 열리는 듯 하다.




중매시장에 나온 아저씨 아줌마들


공원 한 구석


멋진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추는 사람들도 있다.


물고기 잡기. 아이들이 이런 놀이를 하면 생명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자랄것 같긴 한데, 그게 과연 올바른 관심일지 삐뚤어진 관심일지...


넝마주이 노인


호스텔 화장실. 엄청나게 깨끗한 건 아니지만 일단 좌변기이고, 뜨거운 물도 나온다.


병마용을 구경가지는 못하니 사진이라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