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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독일 & 네덜란드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하르 성 숲, 돔 성당, 펄프픽션 (여행 117일째)

2016년 11월 12일 토요일 

네덜란드 위트레흐트(Utrecht)


아침으로 빵을 주워먹고 자전거를 타고 어딘가로. 


해도 있고, 가는 길에 동물들도 있고, 페달 밟는 일은 즐겁다.


2년 전 암스테르담에서 만났을 때 같이 자전거를 타고 잔서스한스(Zaanse Schans)에 갔던 것도 기억난다.


가끔은 나란히 가끔은 일렬로, 침묵과 잡담 사이에서 자전거를 달린다. 달리던 중 어쩌다 남자친구가 거론되었는데, 뭐랄까... 미미한 실망감? 이런게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도감도 들고, 여전히 손님으로 잘 맞아주는 것도 고맙다.


도착한 곳은 하르 성(Kasteel de Haar) 부근에 있는 공원. 성은 입장료가 있어서 들어가지 않고, 공원 숲의 나무 사이를 걸으며 이런 저런 얘기, 정말 쓸데없는 얘기를 했다. 그래도 행복한 순간이다. 그러다가 베라가 콧물을 훌쩍거리고 추워해서 돌아왔다.


돌아와서 쉬다가 베라의 자전거를 빌려 시내로 나갔다. 이틀 뒤 이탈리아로 가는 버스를 예약해 뒀는데 버스 타는 위치를 확인했다.


푸이가 암스테르담에서 바헤닝언으로 돌아가는 길에 위트레흐트에 잠깐 들른다고 해서 기차역에서 잠깐 만나기로 했다. 기차역의 피아노 옆에서 기다리며 지나가던 행인이 연주하는 음악을 듣는데 너무 좋다. 푸이랑 앉아서 잠깐 얘기하다가 마지막으로 같이 사진을 찍고 작별했다.


베라네 집으로 돌아와서 피넛버터 + 팜슈가 + 고추 + 소이소스 등을 섞어 만든 양념에 야채 + 감자 + 두부 등을 비빈 요리로 저녁 식사를 했다.


소화를 조금 시키다가 펄프픽션(Pulp Fiction, 1994)을 본다. 


영화에 나오는 발마사지에 관한 대화가 분위기를 약간 묘하게 만들었다.


영화 속 분위기가 흥미로워서 재밌게 보다가 베라가 먼저 자러 간다고 해서 나도 그냥 노트북을 덮고 잔다.


베라네 집. 쌀쌀한 날씨 때문에 소파 위에는 담요가 여러개 널부러져 있다.


하르 성 부근 숲길.


이상한 얼룩소가 풀을 뜯고 있다. 베라도 저런 소는 처음 본다고 했다.


어느 소설 속에서 본 풍경이다.


위트레흐트 성 마르틴 대성당(Domkerk)의 안뜰에서 본 돔 타워.



우트레히트 성 마르틴 대성당(Domkerk)


위트레흐트 기차역 어느 행인의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


아름다운 늦가을 도시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