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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영국

영국 옥스포드 헬프엑스: 청소, 자연사 박물관, 지식 (여행 189일째)

2017년 1월 23일 월요일

영국 옥스포드(Oxford)

[1] 청소: 본격적으로 청소 도우미 일을 시작했다. 먼저 진공청소기로 카펫을 청소했다. 그리고 데이브 영감님이 녹음 작업을 할 때 사용하는 거대한 기계장비를 청소했다. 기계를 청소할 때에는 청소기를 기계에 가까이 대고 작은 브러시로 먼지를 털어내 먼지가 청소기 속으로 들어가게 했다. 그 다음에는 화단 식물의 죽은 잎을 뜯어 냈다. 그리고 평소와 같이 설거지를 했다.

[2] 유니언 스트릿(Union Street): 청소가 끝난 후에는 영감님이랑 같이 2번집으로 가서 고기가 들어 있는 파이를 먹었다. 이제 곧 다른 집으로 옮긴다는 한국인 박사 아저씨와도 잠깐 대화를 나눴다. 

[3] 자연사 박물관(Oxford University Museum of Natural History): 영감님이 자유시간을 줘서 혼자 옥스포드 시내 구경을 나갔다. 거리, 건물, 간판, 전깃줄, 보도블럭, 다리 등이 예뻤다. 무료 입장인 옥스포드 대학교 자연사 박물관에 갔다. 광석, 곤충, 동물, 도도(dodo), 고래뼈, 공룡 화석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신기하게도 자리를 잡고 앉아 공룡 화석이나 박제된 동물 등을 스케치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4] 게임: 어느새 집에 갈 시간이 되어, 왔던 길을 되짚어 후다닥 2번집으로 향한다. 길을 걷는데 순간적으로 게임이나 소설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든다.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생활은 무엇일까? 아름다운 도시를 산책하고, 소설과 게임을 즐기고, 먹고, 싸고, 마시고, 자는 것? 흐름. 게임이든 음악이든 책이든 흘러가기에 아름답다. 마찬가지로 흘러감이 본질인 '여행'도 아름답다. 그런데 우리는 그 흘러감의 아름다움을 정지시켜 영원히 가둬두고 싶어한다. 흘러감을 가두는 순간 흘러감은 더 이상 흘러감이 아니다. '여행'의 순간이 아름다워 그것을 정지시키면 그것은 '정주(定住)'가 되어버린다. 그리고 더 이상 아름답지도 않다.

[5] 지식의 신: 1번집으로 돌아와 데이브 영감님과 함께 앉아 책을 읽는다. 입이 간질간질한 영감님은 나에게 말을 걸고 싶어 안달이다. 그러다가 자기의 지식을 뽐내고 싶다며 묻고 싶은게 없냐고 한다. 이상하게도 없다. 눈앞에 전지전능의 화신이 앉아 있다고 해도 묻고 싶은게 없다. 정말이다.


길거리의 게시판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적혀 있지만 교회 문은 닫혀 있었다.

월세가 거의 200만원이다.

월세가 비싸면 노숙을 해야한다. 이불 옆에는 리 차일드(Lee Child)의 킬링 플로어(Killing Floor)라는 소설이 보인다.

아름다운 건물들

무료 현금 인출기

공연 포스터

표본을 스케치하는 사람들

스케치를 살짝 봤는데 정말 잘 그린다.

혹등 고래 머리뼈. 크다.

티라노 사우르스

광물 표본

보고 만지는 박물관

2번집 입구

자전거를 타고 1번집으로 돌아가는 길

영감님과 함께 앉아 알란 와츠를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