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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스페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렌트카, 항구, 벙커 야경 (여행 142일째)

2016년 12월 7일 수요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숙소 위치: Carrer de Joaquín Costa, 52

숙소 근처: Museu d'Art Contemporani de Barcelona

렌트카 위치: Carrer de Viriat, 45

벙커 델 카르멜: Bunkers del Carmel

문어 식당: Bar Celta Pulperia


※ 특별히 이 날에 관한 기록은 없고, 사진은 친척형 대부분 카메라에 있는데 아직 못 받음. 핸드폰 카메라와 구글맵 별표 표시된 위치에 기반해 작성.


1. 아마도 이날부터 자동차를 렌트한 듯하다. 전철을 타고 지도를 보며 렌트카 회사를 찾아갔다.


친척형이 핸드폰 인터넷을 못해서 금단현상이 오고, 점점 안절부절하지 못해서 유심칩을 먼저 샀다. 서로 잃어버릴 경우를 대비해서 내 유심칩도 사 주었다. 승희, 형, 나 서로 새로 생긴 번호를 저장했다.


친척형이 한국에서 오면서 내 국제운전면허증도 발급 받아 온 덕분에 운전자는 둘이다.


2. 오후에는 항구변에도 갔다온 것 같고, 차를 타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가, 해지기 전에는 벙커 언덕에 올라갔다.


노을이야 어디든 멋지고, 바르셀로나 시내가 내려다 보여서 그럭저럭 괜찮지만, 헝가리 에스테르곰의 언덕이나 세르비아 스투데니차 동굴 사원에서 압도적으로 밀려오던 감격에 비하면 약간 시시하다.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보였고,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도 종종 있었다. 공기가 어느 순간부터 차가워져서 빨리 내려가고 싶었지만, 형과 승희가 해 떨어지는 것만 보고 가자고 해서 그렇게 했다.


3. 승희가 어느 블로그에서 봤는지 셀타 뿔페리아(Bar Celta Pulperia)라는 곳의 문어발을 먹자고 친척형을 꼬셨다. 친척형도 해산물을 좋아해서 항구변에 있는 식당까지 찾아갔다. 골목길에 있는 조그만 가게인데 꽤 유명한가 보다. 나는 친척형을 만나면서 다시 채식모드를 실행중이기 때문에 문어 다리엔 별 관심이 없었지만 열심히 따라 다녔다. 문어 다리는 아니어도 친척형이 먹을 건 충분히 챙겨준다. 슈퍼마켓에 가면 원하는 대로 주어 담고 돈은 형과 승희가 (2:1로) 나눠 낸다.


정말 감사한 일인데, 먹고, 마시고, 먹고, 마시고, 싸고, 싸고, 싸고, 자고... 이게 좋은 건지 모르겠다.


내일 어디서 자야할 지도 모르고, 맨 빵과 바나나로 하루를 버티던 시절에는 누구한테 밥 한끼 얻어먹으면, 누추한 잠자리라도 찾으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이제는 친척형을 따라다니며 원하는 만큼 자고, 원하는 만큼 먹고 마시는데도 기분은 불편하다. 일단 과하게 먹고 마시니 뱃속이 불편하고, 내 마음대로 행동하지 못하니 심기가 불편하다.


어딘가(식당 혹은 카페)에서 본 고전 영화 포스터들


렌트 완료. 유심 장착 완료.


항구변을 따라 늘어서 있는 식당들. 호객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 중 한 곳에 들어가 오징어 먹물 빠에야와 맥주를 시켜 먹었다.


벙커 주변에 차를 대고 언덕에 올랐다.



한국인 같다.





승희인가? 모르겠다.



맞은편 언덕 위에서 반짝이는 커다란 성당은 아마도 사그랏 코르(Temple Expiatori del Sagrat C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