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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스페인

스페인 살라망카: 대성당, 대학교, 해골 개구리 (여행 162일째)

살라망카 대성당(Salamanca Cathedral)

2016년 12월 27일 화요일

포르투갈 포르투(Porto) - 스페인 살라망카(Salamanca)

[1] 스페인 네르하(Nerja)에서 처음 만나 며칠 동안 함께 여행한 주현이와 포르투에서 헤어졌다. 겨우 21살 아이인데 혼자 저예산으로 여행하며 고생하는 대단한 아이다. 궂은 날씨에 산티아고 길(Camino de Santiago)을 홀로 걷다가 방향을 잃고, 깜깜한 도로에서 손전등을 흔들며 차를 세워 간신히 위기를 벗어나기도 했단다. 다리 부상으로 결국 산티아고 길은 포기했지만 그래도 유연하게 계획을 변경해 여행을 계속하고 있었다. 마크라메라는 공통의 관심사가 있어서 털실을 구해 같이 팔찌를 만들기도 했고, 채식에 대해서 진지한 이야기도 나눴다.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생활하고, 관심을 갖고 남의 얘기를 경청해 주어서 친척형도 주현이를 좋아했다. 그동안 맡아준 피스메이커 역할이 얼마나 중요했는지는 나중에 형과 나만 남았을 때 알게 된다.

[2] 포르투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다시 국경을 넘었다. 스페인의 살라망카까지는 약 350km 거리였다. 이렇게 조수석에 앉아서 고속도로를 달리는 순간이 여행 중 가장 지루한 시간이었다. 운전이라도 하면 덜 지루한데 운전은 친척형이 도맡아 하고 있었고, 수 십 번은 반복해 들은 듯한 노래도 슬슬 참기 힘들어졌다. 억지로 짜낸 대화 주제들은 뇌에 흥분감 대신 따분함만 증폭시켰다. 그렇게 몇 시간이 흘러 살라망카의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는 살라망카 시내에서 5km 떨어진 아파트형 호텔(Apartamentos Casablanca)이었다. 에어비엔비에서 찾은 곳인데도 찾아가 보면 이렇게 전문 숙박업체인 경우가 있었다. 카운터 직원이 친절하게 이것저것 설명해 주었다.

[3] 차를 끌고 살라망카 시내로 갔다. 호텔 직원에게 설명들은 대로 강건너 큰 길(Paseo de San Gregorio)의 무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쪽으로 걸어 올라갔다. 살라망카... 정말 멋진 곳이다. 파란 하늘와 두툼한 겨울 햇살 덕분에 플러스 알파 가산점이 있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정말 멋진 곳이다. 강력 추천합니다.

[4] 살라망카 대성당(Salamanca Cathedral)의 안팎에는 볼 것이 정말 많았다! 대성당은 구건물과 신건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두 교회가 절묘하게 융합되어 있었다. 바깥쪽에서 보이는 갑옷 모양의 교회 지붕이 정말 멋있었고, 교회 내부는 대주교의 보물창고처럼 각종 종교 예술품들이 가득했다. 대성당을 둘러본 후에는 주변의 관광객들을 따라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라는 살라망카 대학교(Universidad de Salamanca)에 갔다. 외부 벽면에 장식된 조각들이 정말 아름다웠다! 가이드 한 명이 사람들에게 개구리를 찾아 보라고 하고 있었다. 나와 형도 찾아 보았지만 찾지 못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해골 머리 위에 조각된 개구리가 있는데, 이 개구리가 살라망카의 마스코트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제서야 기념품 가게에 개구리 모양 열쇠고리, 티셔츠, 머그컵, 자석 등 개구리 상품이 잔뜩 진열되어 있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와서 세세한 부분을 많이 놓쳤지만 (쇠귀에 경읽기, 돼지 목에 진주) 그래도 살라망카...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 


포르투에서 출발

다섯시간 후에는 살라망카를 걷고 있다.

살라망카 대성당

대성당 내부

정말 멋진 곳이다.

섬세한 조각과 벽화로 가득하다.

해골이 많이 보인다.

외부 통로를 통해 대성당 윗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

주변의 건물들

살라망카 대학교

살라망카를 상징하는 대학교, 해골, 개구리

도서관의 벽 장식도 너무 예쁘다.

살라망카의 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