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탈리아 베르가모: 비블리오테카, 퐁듀, 스트라다 (여행 124-125일째) 2016년 11월 19일 토요일이탈리아 베르가모 배경음악: Swingrowers - Via Con Me (It's Wonderful) 이날은 페어와 함께 도서관(비블리오테카)에 가서 시간을 보냈다. 대부분 이탈리아어로 된 책이어서 두꺼운 사진책들 위주로 봤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 사진집이 있어서 한장 한장 아름다운 순례길 사진을 넘겨 보는데, 페어가 보더니 자기도 꼭 가보고 싶은 곳이라고 유럽에 있는 동안 갈 생각이라고 한다. 영어로 된 책들도 가끔 있어서 몇 개 골라 읽었다. 첫번째로 읽은 책은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가 지은 "어부와 영혼(The Fisherman and his Soul)"이라는 동화였는데, 알쏭달쏭하면서도 재미있게 읽었다. 다 읽은 후..
이탈리아 크레모나: 바이올린, 종탑, 성당 (여행 122-123일째) 배경음악: Paganini Caprice no.24 2016년 11월 17일 목요일이탈리아 베르가모(Bergamo) 이날은 하루 종일 쉬고, 세일링 더 팜(Sailing the Farm)에 메일을 보냈다. 일이 잘 풀리면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널 수 있을 것 같다. 저녁에는 페어가 태국 음식(그린 커리)과 티라미수를 요리했다. 태국 사람이니 태국 요리는 그야말로 기가 막히게 잘했고, 티라미수는 내가 네덜란드에서 선물로 사온 레이디 핑거 쿠키(가격이 싸고 부피가 크길래 선물로 사옴)로 만들었다. 친구들을 잔뜩 초대해서 와인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 어제 함께 언덕 위에 올라갔던 멕시코 친구 제시카도 왔는데, 밤 늦게 집에 혼자 보낼수가 없어서 페어와 함께 바래다 주고 왔다. 페어와 같은 방에서 자는게 조금 ..
이탈리아 베르가모: 사자, 시타 알타, 벽화, 불알 세쌍 (여행 121일째) 2016년 11월 16일 수요일이탈리아 베르가모(Bergamo) 배경음악: THAT'S AMORE - ROCCO GRANATA [등장인물]페어: 태국에서 함께 일하던 친구. 에라스무스 문두스 장학생으로 이탈리아에서 공부중. 페어 말로는 간밤에 내가 코를 골았단다. 아침에 페어가 학교에 간다기에 따라 나갔다. 페어가 아침마다 들러서 커피와 크로아상을 먹는다는 카페에서 카푸치노를 얻어 마셨다. 날씨가 좋아서 학교가는 길의 풍경이 반짝반짝 빛난다. 언덕배기(시타 알타)에 위치한 베르가모 대학교에서는 시내가 멀리까지 내려다 보인다. 수업이 끝난 후 건물 앞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페어와 헤어졌다. 걷기에 정말 좋은 날씨다. 길을 되짚어 돌아와서 페어네 집에 있는 빵과 누텔라로 배를 채웠다. 카우치서핑과 크루베이..
이탈리아 밀라노: 빠르코, 두오모, 베르가모, 아페리티보 (여행 120일째) 2016년 11월 15일 화요일이탈리아 밀라노 배경음악: Zecchino d'Oro - Volevo un gatto nero 세계일주를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꿈을 꾸었다. 두번째다. 첫번째 포기꿈에서는 여행을 접고 돌아간 것이 원통할 정도로 아쉬웠는데, 두번째 포기꿈에서는 그만큼 안타깝지는 않았다. 그래도 아주 찝찝했다. 이런 꿈을 계속 꾸는 걸 보니 슬슬 여행이 힘든가 보다. 이야! 위트레흐트에서 베라와 헤어진 후 18시간 동안 버스를 달려 밀라노에 도착했다. 버스가 도착한 곳은 도심에서 북서쪽으로 약간 떨어진 곳(Lampugnano BUS, Via Giulio Natta, 226)이었다. 아직 새벽이라 사방이 깜깜했다.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은 태국에서 만난 친구 페어(Pair)의 집에서 신세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