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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노트르담 대성당, 공항 (여행 140일째) 2016년 12월 5일 월요일프랑스 파리 1. 출근하는 아리와 아리의 남자친구를 따라 유네스코 본부 건물까지 갔다. 점심 때 여기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유네스코 인턴은 무급이다. 방콕에서는 물가라도 쌌지만 파리에서 다시 인턴이라니... 태국에서 6개월, 그리고 다시 파리에서 6개월을 무급으로 생활하는 아리가 대단하다. 2. 점심시간까지는 혼자서 파리 구경을 할 수 있는 자유시간이다. 에펠탑은 멀리서도 보이니 굳이 갈 필요가 없고, 사크레쾨르(Sacré-Cœur) 성당과 몽마르뜨 언덕까지 걷기에는 시간이 좀 모자랄 듯 해서 시테 섬의 노트르담 성당(Cathédrale Notre-Dame de Paris)을 목적지로 잡았다. 길을 잘 찾아가면 3-4km 정도 거리이지만 지도를 보면서 걷기 싫어서 ..
벨기에 브뤼셀: 명상 끝, 성 미카엘과 성녀 구둘라 대성당, 시 박물관 (여행 139일째) 2016년 12월 4일 일요일 벨기에 딜센(Dilsen) - 리에주(Liège) - 브뤼셀(Brussel) - 프랑스 파리(Paris) 배경음악: HAUSER - Adagio (Albinoni) 1. 명상이 끝나고 세상으로 돌아오는 날. 상쾌하고 기분좋은 아침이다. 얻어 탈만한 차가 보이지 않아서 걸어서 젠크(Genk)까지 갔다가 (약 15km 거리) 거기서 브뤼셀과 파리로 가는 기차와 버스를 타려고 했다. 그런데 기(Guy) 매니져가 젠크까지 이 날씨에 걸어가기 힘들거라며 차를 더 알아보라고 한다. (어렸을 때 아빠를 따라 한국에 가 본적이 있다는 기 매니져는, 인상도 너무 좋고 항상 바른 자세로 명상을 해서 귀감이 되어 주었다. 많은 대화를 나눈 건 아니지만 너무 좋은 느낌을 받아서 언젠가 다시 만나..
벨기에 딜센: 위빠사나 명상센터 (여행 129-139일째) 2016년 11월 24일 목요일 - 12월 4일 일요일 아침벨기에 딜센 위빠사나 명상센터 (명상기간에는 읽기와 쓰기가 금지되어 있어 기록이 없다. 아래는 12월 11일에 기록) 1. 햇살. 고양이. 긴 산책로. 아침 서리가 내린 나뭇잎들. 과일 나무들. 햇살. 찬 공기. 팔을 움직이지 않으면서 작은 보폭으로 조금씩 조금씩 걷는 할아버지. 저녁 강론(discourse) 시간 허리를 곧게 세우고 앉아있는 기(Guy) 매니져. 명상할 때 의자 받침과 쿠션을 잔뜩 사용하는 앞자리의 백발 아저씨. 그리고 2년만에 듣는 고엥까의 이야기들... 2. 명상 10일째 (묵언의 규율이 풀리고) 대화를 나눈 사람들: 알고 보니 내 왼쪽 자리였던, 6번째 왔다는 남자. 원래 이란 출신이고 처음으로 왔다는 남자. 브뤼셀로 돌아..
벨기에 브뤼셀: 그랑플라스, 걸인들, 블라블라카 (여행 128일째) 2016년 11월 23일 수요일벨기에 브뤼셀(Brussel) - 딜센 스토켐(Dilsen-Stokkem) 배경음악: Belgium folk 오후 4시. 벨기에 헹크(Genk) 근처. 위빠사나 명상센터. 1. 마지막 일기다. 저녁부터는 읽는 것도 쓰는 것도 금지된다. 네덜란드에서 이탈리아로,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로, 프랑스에서 다시 벨기에로 종횡무진 하는구나. 명상센터까지 오는 길이 매우 힘들고 복잡했을 수도 있는데 블라블라카(BlaBlaCar)에서 찾은 운전자가 로빈(Robin)이 원래 계약한 목적지인 헹크(Genk)에서 약 15km 떨어진 명상센터까지 태워다 줬다. 좋은 사람이다. 차에 있던 음료수를 하나 권하더니, 휴게소에 들러서 맥주를 두 캔 사온다. 한 캔은 나에게 주고 다른 한 캔은 본인이 운전하..
프랑스 마르세이유: 버스, 비, 모자이크, 그래피티 (여행 126-127일째) 2016년 11월 21일 월요일 베르가모 - 밀라노 - 마르세이유(Marseille) 배경음악: ZAZ - La Pluie 일기장이 또 젖어 있군. 베르가모에서 출발해 비 내리는 밀라노에서 마르세유 행 버스를 탔다. 제노바(Genova)를 지나는 산길과 남부해변가는 꽤나 멋졌고, 아무 생각없이 버스에 앉아 경치를 보는 것은 좋았지만, 비가 너무 많이 온다. 버스 제일 앞자리에 앉아 앞창문과 옆창문으로 바깥을 구경하며 왔는데, 오는 동안 프랑스 버스기사 아저씨가 자꾸 불어로 말을 걸었다. 프랑스어 공부가 다시 필요하군. 마르세유에서는 묵을 곳을 찾기가 힘들었지만, 결국 카우치서핑에서 지에드라는 남자가 하룻밤을 승낙해 주었다. 지에드는 시 외곽에 있는 대학교(University Campus Saint-Jé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