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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티슬라바 - 프라하 - 베를린: 바나나와 빵의 여행 (여행 109일째) 2016년 11월 4일 금요일이동경로: 슬로바키아 니트라(Nitra) - 브라티슬라바(Bratislava) - 체코 프라하(Prague) - 독일 베를린(Berlin) 배경음악(새창): Warcraft 2 - Orc 2 이른 아침. 페테르의 집에서 나와 버스 터미널로 향한다. 오늘은 갈 길이 멀다. 버스를 타고 니트라에서 브라티슬라바로 갔다가, 체코의 프라하로 가는 버스로 갈아타고, 프라하에서 베를린으로 가는 버스로 한번 더 갈아 타야 한다. 버스는 총 세번을 타지만, 버스표는 하나로 연계된 것으로 며칠전 온라인으로 20유로(25500원)에 구매했다. 아침 일찍부터 버스를 타야 하는데 페테르의 집은 버스터미널에서 걸어서 약 1시간 거리. 아침 일찍 일어나 씻고, 가방을 메고, 소리없이 페테르와 루시 할머..
슬로바키아 니트라: 동굴, 언덕, 예술가 가족 (여행 108일째) 2016년 11월 3일 목요일슬로바키아 니트라(Nitra) 배경음악(새창): Elwynn Forest 오늘 어디어디에 갔는지는 사진을 보면 나오겠지. 그리고 글로 그 마법의 숲과 푸른 언덕을 설명하는건 셰익스피어라도 불가능하겠지. 그렇다면 여기에 적을 것은 순간순간의 감정, 느낌, 깨달음, 그리고 수많은 대화와 사람들에 관한 것일텐데, 막상 그 순간순간에서 벗어나 버리니 막막하군. 페테르의 무동력 글라이더 얘기, 물도 음식도 없이 이틀동안 한 자리에서 히치하이킹을 했던 얘기를 들으면 다시 붙어보고픈 생각이 든다. 또 한편으로는... 내가 추구하는 것은 이런 모험왕이 아닌 고독하게 걷는 순례자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무언가 성취하기 위해 억지로 히치하이킹을 하는 것 보다는 걷고 걷고 걷는 것이, 침묵 속..
슬로바키아 니트라: 갈보리 언덕, 소녀시대, 베테랑 히치하이커 (여행 107일째) 2016년 11월 2일 수요일슬로바키아 니트라(Nitra) 이전글: 2018/06/02 - [생존여행/동유럽] - 슬로바키아 슈라니: 초콜릿과 할머니 집 (여행 107일째) (이전글에서 이어서...) 배경음악(새창): Mariage d'Amour 라스타 가족과 헤어지고, 다시 혼자가 되어 기차에 몸을 싣는다. 하나의 만남과 헤어짐이 지나가고 나면, 또 다른 만남과 헤어짐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 향하는 도시 니트라는 슬로바키아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이자 가장 오래된 도시라고 한다. 인구는 약 8만명으로, 한국에서 80번째로 큰 도시인 강원도 속초시 정도의 규모다. 인구가 약 500만명인 슬로바키아는 한국에 비해 인구가 10분의 1 정도이다. 인구가 가장 많은 수도 브라티슬라바(Bratislava)는 인..
슬로바키아 슈라니: 초콜릿과 할머니 집 (여행 107일째) 2016년 11월 2일 수요일슬로바키아 노베 잠키(Nove Zamky) - 슈라니(Šurany) 배경음악: 사탕 인형의 춤(Tchaikovsky -Dance Of The Sugarplum Fairy) 무지 많은 일이 있었던 날이다. 하지만 피곤해고 시간이 없이서 일기를 쓰지 않았다. 일기장에는 다음날 기록한 아래 내용만 달랑 적혀 있다. 2016년 11월 3일 목 08:20 AM 니트라 어젯밤 피터의 사진들을 보면서, 여행당 20-30개의 사진만 해도 충분히 많다는 것을 느꼈다. 같은 것을 수십 장 찍기보다는 필름으로 찍듯 신중하게 찍어야 한다는 걸 배웠다. 안그러면 사진이 너무 많아진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는 일기 또한 그렇게 신중하게 골라 내용을 적어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안그러면 쓸데없는 내용..
슬로바키아 노베 잠키: 배우와 극작가 (여행 106일째) 2016년 11월 1일 화요일슬로바키아 노베 잠키(Nove Zamky) 배경음악: The Calling - Wherever You Will Go 아침에는 라스타의 아버지와 볶은 양파와 파프리카, 빵을 먹었다. 점심으로는 주키니(애호박)를 갈아 만든 수프, 두부, 샐러드를 먹었다. 그야말로 먹고 노는 시간이다. 관광할 만한 곳도 없는 작은 도시여서 어디 나갈 필요도 없다. 정말 좋은 가족을 만나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렇게 무조건적으로 베풀어주는 호스트는 오랜만이다.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의 알리 가족, 러시아 모스크바의 파리다, 중국 시닝의 치준과 있을 때처럼 마음도 몸도 편하다. 게다가 돈 쓸 일도 없다! 슬로바키아에 입국 하고 나서 2.1유로짜리 기차표 산 것 외에는 돈을 한 푼도 안썼다. 오후에는..
슬로바키아 노베 잠키: 공동묘지와 뉴캐슬의 할로윈 (여행 105일째) 2016년 10월 31일 월요일슬로바키아 스투로보 (Štúrovo, Slovakia)날씨 매우 좋음 배경음악 듣기(새창): 잭-오-랜턴 강을 건너왔다. 환전소가 여럿 보인다. 슬로바키아 쪽 도시 이름은 스투로보라고 한다. 지금은 텅 비어 있지만 성수기에는 관광객이 꽤 있는지, 시티 센터가 잘 꾸며져 있고 곳곳에 안내판도 보인다. 시티 센터를 지나 공동묘지에 가 본다. 오, 공동묘지에 오기를 정말 잘했다. 할로윈 때문인지 사람들이 이미 많이 와서 꽃, 양초, 초를 담는 유리병을 무덤가에 갖다 두었다. 햇살 아래에서 꽃들과 유리병이 반짝반짝 빛난다. 도심에서 스투로보 기차역까지 행진을 시작한다. 기차역은 도시에서 약 4km 정도 떨어져 있어서 꽤나 걸어야 했다. 기차역에서 다음 카우치서핑 호스트가 있는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