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헬프엑스: 모래바람, 대추야자나무, 칼든 남자 (여행 183일째)
2017년 1월 17일 화요일모로코 타구니트(Tagounite, تاكونيت) 부근 [1] 모래바람: 바람이 세게 부는 걸 보니 오늘 밤은 좀 추울 수 있겠구나. 혹시 모르니 담요를 하나 더 챙겨두는게 좋겠다. 아흐메드는 와자잣(Warzazat, وارزازات)에 가족을 만나러 가서, 모하메드와 단둘이 시간을 보냈다. 아침에는 잔잔하더니, 삽질을 하던 중 바람이 거세져서 대충 마무리 짓고 집안 부엌으로 피신했다. [2] 종교: 무하메드와 부엌에서 셰이크(Sheikh)와 예언자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책을 남긴 4명의 예언자(아브라함, 모세, 예수, 모하메드)에 대해서 듣고, 쿠란과 하디스가 모하메드 사후에 어떻게 지어졌는지 얘기를 들었다. 자신이 직접 기록을 남기지 않은 것이 부처, 예수, 소크라테스..
모로코 아가디르: 해산물 식당가, 새들의 계곡, 동물시장, 카스바 (여행 178일째)
2017년 1월 12일 목요일모로코 아가디르(Agadir, أگادير)[1] 해산물: 오늘은 쌍둥이 자매를 오후에 만나기로 했다. 오전에는 혼자 걸어 다녔다. 사람들이 파도 타는 모습을 보며 해변을 따라 걷다가, 관람차가 있는 곳까지 도달한 후에는 큰 도로를 따라 걸었다. 지나가는 사람들, 자동차, 자전거, 공사중인 건물, 공사가 끝난 건물 등을 구경하며 길을 따라 북쪽 언덕 방향으로 걸었다. 걷다 보니 항구가 나왔다. 별 목적없이 왔지만 구경해보고 싶어서 주위를 얼쩡거리는데, 어떤 모로코 아저씨가 말을 건다. 어느 나라 사람이냐부터 시작해서 친밀감을 쌓은 아저씨는 항구 구경을 시켜주겠다며 나를 어시장으로 데리고 갔다. 어시장을 구경하는건 언제나 흥미롭다.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 통에 담겨서 거래되고 있..
모로코 아가디르: 므사만, 서핑, 연금술사, 타가주트 (여행 177일째)
... 그러나 잠깐 동안의 행복한 사랑, 아름다운 경치, 교향악, 친구들과의 즐거운 만남, 목욕, 축구경기에는 그런 성향이 없습니다. 우리 아버지께서는 여행길에 기분좋은 여관에 들러 원기를 회복하게 해 주시지만, 그 여관들을 우리 집으로 착각하게 만드시지는 않습니다. (C. S. 루이스, "고통의 문제" 중)2017년 1월 11일 수요일모로코 아가디르(Agadir, أگادير) - 타가주트(Taghazout, تاغازوت)[1] 장미궁전(Hôtel Palais des Roses): 숙박비에 포함되어 있는 조식을 먹으러 식당에 내려갔다. 식당은 수영장과 해변을 향해 건물 서쪽에 있었다. 음식은 최고였다. 각종 빵, 과일, 시리얼, 쥬스, 커피 등 아침 식사 메뉴 뿐만 아니라 파스타, 샐러드, 디저트가 ..
모로코 아가디르: 행복, 한손, 버스, 쌍둥이, 장미궁전 (여행 176일째)
2017년 1월 10일 화요일모로코 마라케시(مراكش) - 아가디르(أگادير)[1] 아침: 왠지 일어나기가 싫지만 똥도 싸야 하고, 충전도 해야 하고, 밥도 먹어야 하니, 꾸물꾸물 일어난다. 자... 먼저 똥을 싸고 (어제부터 먹은게 거의 없는데 나오는 걸 보면 신기하다. 며칠이나 굶어야 안 나올까?) 후다닥 샤워를 하고, 옥상에 올라가 멋진 아침 햇살도 맞고 (수건을 말리고), 아침 식사를 달라고 하기 위해 주방으로 갔다. '행복'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물빠진 스키니진을 입은 남자애 사이드(Sa'id, سعيد)가 빵을 구워준다고 해서 주방에서 구경하며 기다렸다. 아침 식사가 포함된 호스텔이어서, 주방은 나처럼 음식을 기다리는 손님들과 음식을 준비하려는 직원들이 뒤엉켜 어수선했다. 수염을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