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해먹 캠핑과 카우치서핑 (여행 83-84일째)
2016년 10월 10일 월요일불가리아 플레벤 0. (10월 10일 월요일 19:55)아... 묵을 곳이 있다는 것은, 따뜻한 방과 침대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땅의 냉기와 바람을 막아주고, 찬이슬과 빗방울을 막아주고, 짐승들이 울부짖는 소리로부터 해방되어, 씻을 곳과, 환한 조명과, 전기와 물, 인터넷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멋지고 축복받은 일인가. 1. (10월 9일 있었던 일을 다음날 기록함)어제 태워준 아저씨들이(영국 아저씨와 불가리아 할아버지) 플레벤 시티센터에 내려주고, 포도와 호두를 챙겨준다. 작별인사를 몇번이나 한 다음에야 헤어지고, 햇살이 아직 따뜻하게 남아있는 시티센터를 둘러본다. 센터몰(Center Mall)이라는 상가에 와이파이가 약하게 열려 있길래, 플레벤의 몇 안되는..
불가리아 히치하이킹: '자카 데스테?' (여행 83일째)
2016년 10월 9일 일요일이동경로: 롬치(Lomtsi) - 포포보(Popovo) - 롬 체르코브나(Lom Cherkovna) - 플레벤(Pleven) (오후 7시 무렵. 플레벤(Pleven) 언덕 위 파노라마 박물관 근처의 숲속) 1. 신나서 방방뛰고 난리칠 것 까지는 없지만, 그래도 아무 계획이나 염려 없이 여행을 시작한 것 치고는 매우 감사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평소처럼 아침에 일어나 똥을 싸고, 물로 씻은 다음 엉덩이를 수건으로 살짝 말리고, 옷을 갈아입은 후 짐을 쌌다. 짐이 진짜 별로 없구나... 옷이 좀 많은데 (부피의 절반 이상), 두껍고 무거운 옷들은 다 입고 있기 때문에 가방에는 침낭, 보조배낭(거의 사용 안함), 수건통, 일기장 2개와 서류더미, 케첩, 물통, 잡동사니 주머니 정도..
불가리아 헬프엑스: 알파카 빗질과 파란 털모자 (여행 69일째)
2016년 9월 25일 일요일 불가리아 다보빅 [등장인물]기테: 헬프엑스 호스트. 50대 후반 여성. 플레밍과 부부.플레밍: 헬프엑스 호스트. 50대 후반 남성. 기테와 부부. 1. 아침 7시 47분. 약간 냉기가 남아있는 캐러밴 안. 햇살과 개짖는 소리, 새소리, 닭소리가 고요한 아침을 울리는 평화로운 시간이다. 어쩌면 러시아의 시골마을과도 비슷하지만 산책을 한 번 해본 결과, 이쪽 사람들이 훨씬 덜 심각하고, 덜 쑥스럽고, 더 친근한 것을 느낀다. 2. 아침에는 라마(알파카)털 카딩(carding, 소모梳毛, 빗질공정)을 한다. 기테는 뜨개질이 취미인데, 털실을 기우는 것 뿐만 아니라, 만드는 과정부터 시작한다. 영국이나 호주 등의 목장에서 양, 라마, 토끼 등의 털을 구입해서, 물에 담가 놓는 작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