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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불가리아

불가리아 히치하이킹: 집시, 경찰, 마피아 (여행 86일째)

2016년 10월 12일 수요일

불가리아 플레벤


1. (집을 나서기 전. 오전 07:00)

간밤 잠들기 전 용기와 고난에 관한 수많은 글을 읽고, 용기와 자신감을 충전했는데도, 어김없이 찾아온 새벽 추위와 빗방울 소리에 다시 겁을 집어 먹는다. 믿음으로 나아가는 길과 돈에 의존하는 길의 양 갈래에서, 입으로는 믿음에 대해 얘기하면서도 실제로 눈 앞에 두려움의 대상이 나타나니 이렇게 벌벌 떠는구나... 추위에 대한 두려움, 노상 강도에 대한 두려움, 비에 젖는 것에 대한 두려움... 두꺼운 침낭과 따뜻한 신발을 사면 두려움이 좀 사그러들까? 며칠전 포포보(Popovo)를 떠나올 때는 아무 걱정없이도 결국 잘 지나오지 않았던가. 아... 인생이 이렇게 불확실한 사람들,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의 사람들, 나의 부모님, 돌아갈 집이 없는 노숙자들은 어떻게 이 공포를 이겨내고 있을까. 어떻게 다시 해가 뜬다는 것을 믿을 수 있을까. 꿈에서는 어떤 이유에선가 여행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갔고, 그것에 대해 후회와 절망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이렇게 깨어있고, 여행에서의 불확실성을 마주하고 있다. 최악의 상황이라고 해봐야 옷이나 가방이 젖는다거나, 잠을 좀 못자던가, 돈을 좀 쓰게되는 것일 뿐이다. 자, 용기를 갖자.


이동경로: 플레벤(Pleven) - 포르딤(Pordim) - 도이렌치(Doyrentsi)


2016년 10월 13일

도이렌치(Doyrentsi), 마리안(Marian)의 집.


2. (13일 새벽 00:35) 참으로 긴긴 하루. 믿음을 갖고 나아가면 내 앞에 모든 것이 예비되어 있음을 보란듯 증명하는 하루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확신이 서지 않는다(12일 아침). 그저 방안에 머물러 있고 싶고, 혹시나 부스(Buse)가 하루 더 머물라고 말해주지는 않을까 헛된 기대를 한다. '날씨만 좋다면 마음 편히 히치하이킹을 할텐데,' 하는 생각. 그러다 영영 그 자리에서 굳어 화석이 될 것 같아, 부스에게 얘기하고, 작별하고 문을 열고 집을 나선다. 계단에서 밖을 보니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다. 이미 문 밖으로 나왔기에, 우비를 주섬주섬 꺼내 가방을 감싼다(지금 보니, 이날 비를 맞아서 일기장이 조금 젖어있다. 특히 플러스펜으로 적은 부분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글씨가 지워져 있다). 엊그제 쓰레기통에서 득한 검정 자켓을 입으니 방수도 되고 따뜻하다. 아직 줍고 나서 세탁을 못했는데, 빗물에 의해 알아서 세탁이 되네. 프랑스에 유학하러 가 있는 로라(도이렌치의 사촌을 소개해 주던 카우치서핑 호스트)가 불가리아의 바니차가 너무 먹고 싶다던 말이 머릿속에 계속 멤돌아 빵집에서 비타 바니차를 사들고 걷기 시작한다. 중고시장에서 사고 싶었던 주황색 침낭과 방수 장화는, 검정 자켓을 입고 몸이 따뜻해지니 별로 생각나지 않고, 돈을 쓰는 것도 싫어서 사지 않기로 한다.


불가리아 빵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니차(баница, Banitsa).

(사진출처: Wiki Commons, Flickr)


3. 도시의 동쪽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길에, 등교중인 10-12살 정도 되어 보이는 꼬마 아가씨들과 눈이 마주쳐서 인사하고 얘기를 나누며 걷는다. "즈라스티(안녕하세요)"가 입에 붙어서, 길가다 눈이 마주치는 누구에게나 이 말을 할 수 있다는 게 좋다. 한국이나 러시아에서는 절대 못하던 건데. 그리고 이렇게 말을 건낼 수 있도록 사람들이 넉넉한 눈맞춤 시간을 준다. 나라마다 문화가 다른 듯 한데, 힐끔 보고 시선을 피하거나 아예 시선을 주지 않는(러시아) 경우에는 이렇게 할 수가 없다.


종이박스에 첫번째 목적지 포르딤(Пордим)을 적어 히치하이킹에 쓰려고 길에 버려진 박스를 찾아보지만, 비 때문에 모두 젖어 있어 쓸만한 박스 찾기가 어렵다. 그저 걷는다. 동쪽으로 향하는 큰 도로에서 갈라져 동남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 이 길로 들어오는 차들은 거의 대부분 포르딤으로 갈 것이다. 이 길목에서 히치하이킹을 시작한다. 통행량도 별로 없고, 도로 가에는 차를 잠시 댈만한 넉넉한 공간이 있어 최적의 장소라는 느낌이 온다. 며칠 전 플레벤(Pleven)으로 오는 길에 봤던, 불가리아 노인이 히치하이킹 하던 모습처럼, 경쾌한 자세로 따봉을 내밀고 서 있으니 어색하지가 않다. 당연히 차가 서야 될 것 같은데 이상하게 자동차 3대가 그냥 지나가고, 네번째 차, 오래된 BMW 승용차가 선다. 왠지 화난 표정의 아저씨인데, 포르딤까지 간다고 하며 태워 준다. 2분도 안 걸린것 같다. 오전 11시 15분쯤 포르딤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길에서 내려준다. 시간이 넉넉하게 되어 버리니(여기서 하루 묵고 동굴은 내일 갈 예정이어서), 서두르기가 싫어 천천히 걷게 된다. 그런 생각 때문인지, 아니면 걷다보니 히치하이킹에 좋은 장소를 지나쳐서인지(도로의 시작점, 마을 근처가 아무래도 쉽다), 다음 마을까지의 꽤나 긴 거리를 걷는 동안 수십대의 차들이 차갑게 외면하고 지나간다. 히치하이킹. 구걸의 손을 내미는 것이 두려운 이유가, 세상이 차갑다는 걸 믿게 될까봐서일까. 아니면 거절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까. 지나가는 차에게 손을 내미는 대신 자존심을 세워 뒤돌아 보지 않고 계속 걷고 싶은 마음(두려움?)은 어디서 오는건지 고민해 보며, 오기로 지나가는 모든 차에게 손을 내민다. 그렇게 다음 마을까지 한참을 걸어 내려왔다. 지금까지 걸은 것의 2배를 더 걸어야 잠정적 목적지인 도이렌치가 나온다. 그런데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해 걷기가 힘들어져서, 나무 아래에서 비를 피하며, 간간히 지나가는 차들에게 손을 내밀어 본다. 몇몇 차들이 지나가고, 봉고차 한 대가 다가온다. 돈을 받고 운행하는 차로 보여서 손을 내밀지 않았는데, 우습게도 봉고차를 운전하던 아저씨가 차를 내 앞에 세우더니 태워준다. 꼬마 아이들이 타고 있는 통학차량이다. 다음 마을 드레노브(Drenov)까지 태워줬는데, 이 마을에는 학교가 없어서 이렇게 통학을 하는 것 같다. 운전하는 아저씨가 뭐라고 말을 하지만 우리는 서로의 언어를 이해할 수 없다. 차에서 내리니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우비를 하나 더 꺼내서 검정 자켓 위에다가 입고, 버려진 건물의 처마같은 것 아래에서 비를 피한다. 잠깐, 어짜피 젖은 옷으로 차를 얻어타기도 힘들 것 같고, 비를 맞을 준비도 되었으니, 차라리 걷는게 나을 것 같다. 신나게 걷기 시작한다. 가방이 어깨를 짓누르기는 하지만,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 위빠사나 명상(Vipassana)에 비하면 편안하다고 할 수도... 젖은 발로 걸어다녔을 프란체스코와 다른 방랑자들을 떠올린다. 지나가는 차도 별로 없고, 지나가도 신경쓸 필요가 없고, 걷기 너무 좋다. 호두도 줍고, 길가다가 만난 어떤 아저씨와 이야기도 나눈다. 그렇게 걸어서 도이렌치에 입성.


싸고 맛있는 불가리아 빵.


도시 외곽의 어느 부분까지는 보행자용 도로가 있었으나, 어느 지점을 넘어서면 차들이 다니는 도로를 걸어야 한다.



플레벤을 빠져 나왔다.


다른 누군가도 히치하이킹을 했었나 보다.


포르딤으로 이어지는 도로.


길, 길, 길...



만화처럼 죽어있는 생쥐.




불가리아의 들판.



비를 피하는 달팽이.


그리고 차에 치여 죽은 생물들.




길에서 주운 호두.







걷고 걷고 걷다보니 목적지인 도이렌치가 보인다.


4. 로라(카우치서핑에서 쪽지를 주고 받은 도이렌치 출신 여자애)가 알려준 카페 쪽으로 가니(로라가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집시 노인들이 앉아 있다. "즈라스티!(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다들 반갑게 웃으며 인사를 하더니 가게 앞에 같이 앉으라고 한다. 오예. 뭔가 느낌이 좋다. 전혀 말이 통하지 않지만, 먹을 것 마실 것을 손짓으로 표현하더니, 내가 끄덕끄덕 하자 슈퍼에서 빵과 맥주를 사다 준다. 게다가 분위기와 손짓을 봐서는 재워준다고까지 하는 것 같다. 이렇게 고마울수가... 그런데 무섭게 생긴 백인(불가리인) 아저씨가 지프차에서 내리더니, 뭔가 공격적으로 말을 하고, 집시 아저씨들도 표정이 심각해지면서 대화가 오고 간다(나중에 들어보니 이 아저씨는 사냥꾼이라고 한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채 집시 아저씨(슈크리라고 하는 조그만 백발 노인)에게 받은 빵을 먹으며 조용히 분위기를 본다. 얼마 뒤, 어디서 연락을 받았는지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백인 아주머니 한 분이 왔다. 이 분은 마을 촌장이라고 하는데, 영어를 꽤 잘 하신다. 그래서 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통역해 주고, 상황을 설명해 주고, 나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한다. 핵심은, 이런 조그만 마을에 외국인이 와서 얼쩡대는게 수상하다는 것, 그것 때문에 무섭게 생긴 사냥꾼이 경찰도 부르고, 시비를 걸고 있는것 같았다. 촌장 아주머니는 무척 친절하고 조심스럽게 대해주셔서, 근처의 동굴을 보러 왔다는 얘기, 로라와 로라의 사촌 얘기를 했다. 아주머니도 로라를 알고 계셔서 상황이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 했다. 일단 경찰이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별 문제는 없을 거라고 하신다. 경찰은 근처의 도시(아마 로베치)에서 오는 중이라 약간 불안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경찰차를 타고 늠름한 경찰관들이 차에서 내린다. 경찰이 여권과 가방을 검사한다. 한명은 가방에 있는 물건들을 하나 하나 꺼내서 살펴보고, 다른 한명은 여권의 도장들을 하나하나 유심히 살펴본다. 불가리아 입국시 찍힌 도장이 약간 흐릿하게 번져서 문제가 되었는지, 한참 동안 어디다가 전화를 하고, 확인한다(이때는 잘 몰랐지만 시리아 등에서 오는 난민들 때문에 온 유럽이 난리였고, 특히 불가리아는 유럽연합으로 들어오는 관문이어서 더 민감했다). 경찰들도 영어를 잘 못해서 촌장 아주머니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어디에서 잘 생각으로 왔냐고 해서, 해먹을 설치해 숲에서 자려고 했다니까, 주변에는 그럴만한 곳도 없고 호텔도 없다고 한다. 그런데 아까부터 분위기로 알았던 것처럼, 집시 슈크리 아저씨가 뭐라고 계속 말을 하신다. 그걸 듣더니 촌장 아주머니가, "오늘은 이미 늦어서, 동굴에 가기는 힘들고, 여기 있는 슈크리씨가 당신을 집으로 초대하고 싶어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묻는다. 오... 그래요, 저도 이걸 기다렸습니다, 하하하. 경찰이 내 전화번호와 슈크리 아저씨의 전화번호를 적어가고, 문제가 생기면 연락을 달라며 경찰 전화번호도 준다.


같은 마을에 살고, 서로 대화와 농담을 주고 받으면서도, 집시와 불가리인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는게 확연하게 느껴진다. 경찰은 말할 것도 없이 모두 백인(불가리인)이다. 그러는 동안 슈크리가 두번째 빵과 음료수도 사다주고, 자기가 책임져 주겠다고 한다. 경찰도, 사냥꾼도, 집시들도 다들 떠나가고, 갑자기 날씨가 어둡고 추워진다. 슈크리와 함께 슈크리의 집으로 향한다. 가는 길에 가족에 대해 물어보니, 없다고, 하늘에 있다고 한다. 노인의 얼굴이 쓸쓸해 보인다. 비바람이 거세진다. 슈크리를 따라가 도착한 집. 자물쇠를 따고 들어가니 군데 군데 깨진 유리창이 보인다. 돌아다니다 보면 많은 집시들이 깨진 유리창을 그대로 방치한 채로 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리도 한국에서 사용하는 것들처럼 튼튼하지 않고, 쉽게 깨진다. 하지만 집안은 아늑하다. 밖에서 잘 생각을 하다가 이렇게 들어와 몸을 말리고 있자니, 좋아 좋아... 슈크리가 옷장에서 박스를 하나 꺼내고 뒤적거리더니 나에게 맞을 만한 오래된 옷들을 찾아 준다. 그래서 옷을 갈아입고, 소박하고 아늑한 방에서 앉아 있는데, 밖에서 누군가 "슈크리! 슈크리!"하며 요란하게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슈크리의 친구들인가 했더니, 젊은 불가리인들이다. 표정이나 행동이 너무 공격적이고 요란해서 깡패들이 깽판을 치러 온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로라의 사촌 마리안과 그 친구들이다. 어디서 나에 대한 얘기를 들었는지, 데리러 왔다는 것이다. 그중의 한 명은 영어를 잘했다. "짐 싸서 빨리 가자! 이런데에서 뭐하고 있는 거야." 도저히 따라 나가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에다가, 영어를 하는 사람이 있으니, 별 수 없이 따라 나간다. 슈크리가 준 옷과 속옷을 벗어 다시 개어 놓고, 가방에 짐을 다시 넣어 나오지만, 슈크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자기가 책임자라고 몇번이나 말하며 좋아했는데... 


마을 사거리에서 만난 집시 노인들. 구글 맵에서 이 가게 앞을 찾아보니, 이날처럼 가게 앞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보인다.


슈크리 아저씨네 집.


늙은 불가리아 집시가 혼자 살고 있는 소박한 집안 풍경.


5. 새로 만나게 된 이 마피아 그룹은 너무 요란한 젊은이들이라서 적응이 잘 안된다. 로라의 사촌이자 나를 재워줄 뚱뚱하고 덩치 큰 마리안은 눈이 작아서 이곳에서 별명이 '아시아인'이라고 한다(실제론 절대 아시아인처럼 생기지 않았다). 영어를 잘하는 키가 큰 친구는 이 마피아 집단의 리더로 보이는데, 이름은 엔젤이라고 하고, 나중에 들은 별명은 피라냐인데, 정말 잘 어울리는 별명이다. 어딘가 광기가 들린것 같은 친구다. 또 한명은 벨리자라고 하는데, 말이 별로 없고, 가끔 맹한 장난을 치는데, 레슬링 선수같은 다부진 몸매에 얼굴 표정이나 분위기나 모든 것이 가장 마피아 보스 분위기가 나는 친구다. 슈크리와 조용히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나에게는 전혀 선택권이 없는 상황이었다... 이 마피아 친구들은 집시들을 매우 싫어한다. 엔젤 말로는, 내가 슈크리와 하룻밤을 지냈으면, 내가 먹은것, 입은것, 숙박 등 모든 것에 돈을 요구했을 거라고 한다. 그런데 내 느낌상으로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 슈크리 아저씨에게서는 전혀 사악한 기운을 느끼지 못했다. 물론 내가 알 수 없는 부분도 있겠지만... 엔젤의 여자친구 마리아는 아주 예쁘고, 순수해 보이면서도 어딘가 도발적인 집시 여자아이다. 엔젤이 마리아의 집에 가서 유리창을 두드리다가 유리창이 쨍그랑 깨져버린다. 그리고 그 깨진 유리창은 언제까지고 그렇게 남아있을 듯 하다. 또 한가지 충격을 받은 부분은, 엔젤과 엔젤의 친구들이 마리아와 다른 집시 여인들을 대하는 태도였다. 엔젤은 마리아의 가랑이 사이를 장난스럽게 툭툭 때리고, 다른 집시 여자애들의 엉덩이 사이를 당구채로 찌르는 등 일반적으로 허용범위를 넘어선 장난을 많이 쳤고, 덩치 큰 마리안마리아의 목을 잡는다거나, 험악한 얼굴로 욕설을 하는 등 극도로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당구를 치거나, 테이블 축구를 하거나, TV를 보는 회관 겸 카페가 있는데, 그곳에 잠깐 갔다가 저녁을 먹으러 마리안의 집으로 갔다. 마리안의 집 대문 앞에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것 때문에 검은 리본이 걸려 있었다(이틀전 로라가 대화중 갑자기 사촌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호스트를 못 해준다고 한게 지어낸 말이 아니었다). 식사 후 마리안은 대마초를 피우기 시작한다. 로라가 카우치서핑 메시지에서 사촌이 흡연(smoke)을 한다고 했는데, 다시 읽어보니 담배가 아니라 대마초라는 암시가 있었다. 밥을 먹고 나서는 다같이 카페에서 다시 만난다. 아... 인구가 1200명인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인간 관계란... 신비롭고 새롭지만 지금은 너무 졸리다. 일단 자자.


마리안의 집에서 대접받은 저녁 식사. 맛있는 콩 수프와 빵, 샐러드, 치즈, 햄과 소세지.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노는 카페. 오락거리가 한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