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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석 전기 류영모가 대학 진학을 포기한 까닭은 종교 사상에 있었다. 세상의 입신양명이니 이런 것은 다 집어치우고 진리 속에 들어가는 것만이 참 사는 것입니다.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모릅니다. 세상을 미워하는 사람에게 하느님이 걸어오십니다. 대학, 대학 하면서 대학에 가면 문제가 해결될 것같이 생각하는데 대학이 사회 문제를 해결해줄 거라는 생각은 망상에 불과합니다. 옛날에도 좋은 음식, 좋은 집, 출세 따위가 권학의 조건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는 박사 논문을 쓴다는 것은 빌어먹을 짓입니다. 출세하여 대학 교수가 되려고 하는 것은 일하기 싫어서 그러는 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성경에도 교만한 자는 일하지 않고 밥 먹으려 한다고 말했어요. 지식을 취하려 대학에 가는 것은 편해보자, 대우받자 ..
산 음식, 죽은 음식 산 음식, 죽은 음식 - 호모 사피엔스는 무엇을 먹도록 설계된 동물인가 더글라스 그라함 지음 | 김진영, 강신원 번역 | 사이몬북스 책 내용 아드레날린 중독(63): 현대사회 사람들은 거의 아드레날린(부신 호르몬) 중독자로 살고 있음. 자극에 중독되어 있음. 알람, 모닝커피, 뉴스, 드라마, 자극적인 영화, 스포츠, 텔레비전 쇼, 식당의 음식들, 죽음과 폭력으로 가득찬 뉴스. 이런 자극적인 현상이 지나가면 '졸림현상'이 뒤따라옴. 이것은 '잠을 청하시오'라는 신(자연)이 내린 자구책. 설탕을 먹고 흥분하는 아이들(64): 어른들만큼 강한 자극에 익숙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정화된 우물의 오물 한 덩이(79): 좋은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쁜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중요. 산성과 알칼리..
더버빌가의 테스 (Tess of the d'Urbervilles) 테스 (Tess of the d'Urbervilles) Thomas Hardy / 이가형 역 / 어문각 비극이다. 참으로 슬프고 아쉬운 이야기다. 많은 여자들이 아름다운 여자가 되고 싶어하지만, 너무 아름다우면 비극적 결말을 맞는 경우가 많다. 안나 카레니나도 그렇다. 전쟁과 평화의 나타샤 로스토바는 행복한 결말을 맞았지만, 사랑과 기다림과 유혹과 불행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테스의 이야기와 많은 부분 겹쳐졌다. 아쉬운 부분이 많다. 알렉 더버빌이 테스를 유혹하지 않았다면, 테스가 부모님으로부터 제대로 된 지도를 받고 좀 더 경계했다면, 테스가 좀 더 일찍 고백할 용기가 있었다면, 에인절이 좀 더 관대하게 테스를 받아들였다면, 에인절이 테스를 알아보는 농부의 턱을 날려버리지 않았다면, 테스가 그 농부에게 사..
안나 카레니나, 그리스인 조르바, 일리아스 안나 카레니나 영어 중고책 서점(포린북스토어)에 책을 찾으러 갔다가 못찾고, 오랫동안 구경한게 미안해서 Signet Classics의 Anna Karenina를 샀다. 책 정가는 7.95달러인데 8000원에 샀으니 중고책이 아니라 새책을 산 셈이다. 1899년생인 David Magarshack의 번역인데, 처음에는 어려웠으나 읽다보니 익숙해져서 나중에는 단어를 검색하지 않고도 읽을 수 있었다. 2019년 9월 9일에 사서 2020년 6월 2일에 다 읽었으니 꽤 오래 걸렸다. 읽다가 인상적인 장면이 나오면 책 모퉁이를 접어 놓았는데, 다 읽고 보니 100페이지 정도는 접혀 있는 것 같다. 읽기 시작할 때는 거의 새책이었는데 지금은 확실히 헌 책이다. 안나도, 카레닌도, 브론스키도 그 누구도 미워할 수가 없..
플라톤 - 향연 199 자네는 변함이 없군, 아폴로도토스. 자네는 변함없이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고 있네. 내가 아는 한에서 자네는 소크라테스를 제외하고는 자네를 비롯해서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불쌍하다고 믿고 있네. 자네가 어디서 광신자라는 별명을 얻었는지는 정확하게 알지 못하지만, 어쨌든 자네의 말에는 언제나 광기가 있네. 205 나는 소크라테스 선생님까지 포함한 것은 아닐세. 적당히 마시든 많이 마시든, 그분에게는 마찬가지야. 그리고 어느 쪽을 선택하든 그분은 만족하실 거야. 211 (파이드로스) 게다가 이런 사람들의 수는 적더라도 그들이 힘을 합쳐 싸운다면 실제로 온 세계를 패배시킬 것이네. 사랑하는 사람은 그가 자기 위치를 이탈하거나 무기를 버리는 것을 그의 다른 어떤 동료보다도 자신의 애인이 보게 ..
도스또예프스키 - 죽음의 집의 기록 김정아 역/지식을 만드는 지식 55 이 일이 있기 반년쯤 전에, 그는 자기의 전 부인이 재혼했다는 소식을 듣고 몹시 슬퍼했었다. 이제 그의 전 부인이 직접 감옥에 찾아와서 그를 불러내 필요한 물건을 넣어 준 것이다. 그들은 한 2분가량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고, 둘 다 눈물을 흘리며 서로에게 영원한 이별을 고했다. 그가 옥사로 돌아왔을 때, 나는 그의 얼굴을 보았다... 그렇다. 이곳은 인내라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57 나의 수감 생활 10년을 통틀어 가장 끔찍한 고통이 바로 단 한번도, 단 1분도 혼자 있을 수 없다는 데 있을 줄 내가 어찌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62 감옥에서 해야 하는 노역은 일이 아니라 의무였다. 죄수들은 할당된 작업량을 마치거나 법률로 정해진 노동시간을 채우고 나면 ..
조셉 캠벨 -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놀라운 것은, 심원한 창조적 중심을 촉발하고 고무하는 특징적인 효과가 아이들 놀이방에서 굴러다니는 하찮은 동화책에도 들어있다는 사실이다. 한 방울의 바닷물이 바다의 본질을 고스란히 대표하고, 하나의 벼룩 알에 생명의 신비가 두루 깃들여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인데, 이는 신화학의 상징은 꾸며낸 것도 아니고 누가 있으라고 해서 있을 수도, 발명될 수도, 억압될 수도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화의 상징은 영혼의 부단한 생산물인데, 이 하나하나의 상징 속에는 그 바탕의 근원적 힘이 고스란히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영웅이란, 스스로의 힘으로 복종(자기 극복)의 기술을 완성한 인간이다. 그렇다면 무엇에 대한 복종인가? ... 오직 탄생(낡은 것의 새로운 태어남이 아닌, 새로운 것의 탄생)만이 죽음을 정복할 수 있다. ..
에크하르트 톨레 -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A New Earth: Awakening Your Life's Purpose)에크하르트 톨레 류시화 옮김 다른 사람의 에고에 대응하지 않는 것이 자신의 에고를 뛰어넘을 뿐 아니라 인간의 집단적 에고를 소멸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 자신이 여전히 원한을 품고 있는지, 자기 삶에서 완전히 용서하지 못한 누군가가, 즉 '적'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솔직함이 필요하다. ... 그 원한을 계속 살아있게 하는 생각들을 알아차리고, 그 생각들에 대한 신체적 반응인 감정을 느껴야 한다. ... 원한이 거짓 자아의식을 강화시켜 에고를 제자리에 유지시키는 것 외에는 다른 목적이 없음을 당신이 보게 될 때, 용서는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 "원수를 용서하라."라는 예수의 ..
하일지판 아라비안 나이트1 하일지판 아라비안 나이트1 [1] 느낀점 읽고 나서 한동안 머릿속에 아라비안 나이트 생각만 날 정도로 재미있었다. '운명의 장난' 혹은 '신의 섭리(providence)'에 무력하게 휘둘리면서도 꿋꿋함을 잃지 않는 인간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 볼테르의 '자디그(zadig)'와 비슷했다. 현재 지구에는 약 77억명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어떤 연구에 따르면 기원전 50000년부터 지금까지 존재했던 인간은 약 1080억명이라고 한다. 그 어마어마한 숫자를 고려하면, 우리가 듣는 모든 이야기들이 어떤 종류의 진실을 담고 있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2] 책 내용 떠나라! 두고가는 옛 친구 대신 새 친구를 얻으리라. 일하라! 생의 기쁨은 땀 흘려 일해야만 얻는 것. 가만히 들앉아 명예를 얻을 수 없나..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 헤르만 헤세 (지은이), 김지선 (옮긴이) 마음가짐: 마치 알프스를 오르는 산악인의 또는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이 병기고 안으로 들어설 때의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리라. 살 의지를 상실한 도망자로서가 아니라, 굳은 의지를 품고 친구와 조력자들에게 나아가듯이 말이다. 만약에 정말 이럴 수만 있다면, 지금 읽는 것의 한 10분의 1가량만 읽는다고 해도 우리 모두는 열 배는 더 행복하고 풍족해지리라. 지성: 실제로 정신의 세계에서는 루터가 성경을 번역한 이후로 그리고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발명한 이후로 하나도 달라진게 없다. 그 모든 마력은 지금도 온전히 존재하며, 지성은 여전히 엄격한 서열 속에서 소수의 특권층만이 누리는 비밀이다. 괴테의 : 예컨대 나는 괴테의 친화력을 지금까지 한 ..
야마무라 오사무 - 천천히 읽기를 권함 천천히 읽기를 권함 야마무라 오사무 저 / 송태욱 역 [1] 느낀점 훌륭한 책이다. '속독법', '책 1만권 읽기' 등 빨리 읽고 많이 읽는 것을 권하는, 안 그러면 뒤쳐지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하는 세상에서, 이 책은 품위 있게도 천천히 읽기를 권한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는 말이 있다. 너무 상투적인 구절이기 때문인지, 이 말을 어떻게 독서에 적용해야 할 지를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하다. 책은 양식을 먹듯이 읽어야 한다. 음식을 빨리 먹거나 과하게 먹으면 맛을 음미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음식을 제대로 소화하지도 못한다.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연애편지의 답장을 읽을 때처럼"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그렇게 책을 읽지 않는다면 과연 어떻게 진정으로 작가를 이해할 수 있을까...
장자 (莊子) 장자 (莊子) - 그림으로 쉽게 풀어쓴 지혜의 샘 장자 (지은이), 완샤 (엮은이), 심규호 (옮긴이) | 일빛 [1] 목차 소요유: 중심 사상은 지인무기(至人無己), 신인무공(神人無功), 성인무명(聖人無名)이다. 고야산의 신인처럼 운기를 타고 비룡을 몰면서 사해 밖을 노니는 것이다. 제물론: 중심 사상은 천지와 나는 함께 태어나고 만물과 나는 하나가 되는 “천지여아동생, 만물여아위일 (天地與我同生, 萬物與我爲一)”이다. 도의 관점에서 보면 모든 사물은 통하여 하나가 된다. 양생경: 중심 사상은 포정해우(疱丁解牛)에서 볼 수 있다시피 여유로운 생활을 하는 것이다. 심재(心齋), 좌망(坐忘) 등이 그 방법이며, 근본은 ‘연독이위경(緣督以爲經)’이다. 인간세: 중심 사상은 복잡하고 다양한 세상사를 접하면서 ..
스피노자 - 지성개선론 [30-38] 서명: 지성개선론(지성교정론) - 지성의 교정에 관한, 그리고 지성을 사물에 대한 참된 인식으로 가장 잘 인도해 주는 길에 관한 논문.저자: 스피노자(Baruch Spinoza)역자: R. H. M. Elwes, 황태연, 강영계 [30] (1) 이제 어떤 종류의 지식(인식, knowledge)이 필요한지 알았으니, 그런 지식을 얻는 방법을 제시해야 함. (2) 제일 먼저 고려할 것은 여기에 무한한 역행이 없다는 것임. 즉, 진리탐구의 최선의 방법을 발견하기 위해, 그 방법을 탐구하기 위한 제2의 방법이 필요하지 않으며, 제2의 방법을 탐구하기 위한 제3의 방법 등 무한으로 이어지는 방법들이 필요하지 않음. (3) 이런 방식으로는 결코 진리의 지식을 얻지 못하며, 어떤 지식도 얻지 못함. (4) 물질적인 ..
스피노자 - 지성개선론 [1-29] 서명: 지성개선론(지성교정론) - 지성의 교정에 관한, 그리고 지성을 사물에 대한 참된 인식으로 가장 잘 인도해 주는 길에 관한 논문. 저자: 스피노자(Baruch Spinoza) 역자: R. H. M. Elwes, 황태연, 강영계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라는 선 [1] (1) 일상 속 온갖 일들의 공허함과 무의미함을 경험으로 배우고, 두려움의 대상이 그 자체로는 선도 악도 아니었음을 깨달은 후, '홀로 정신을 감동시키는 참된 선', 한 번 획득하면 끊임없는 최고의 기쁨을 영원히 주는 것이 존재하는지 탐구하기로 마침내 결심함. [2] (1) "마침내 결심"했다고 말한 이유는, 불확실한 것(참된 선의 획득)을 위해 확실히 손에 쥔 것을 포기하는 것이 미련해 보였기 때문임. (2) 이 새로운 것을 위해 진지하게..
크레이그 톰슨 - 하비비(Habibi) 서명: 하비비(Habibi, حبيبي)저자: 크레이그 톰슨(Craig Thompson)역자: 박중서 책 소개도서관에서 스티븐 킹 소설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두꺼운 만화책. 호기심에 펼쳐 보았다가 앉은 자리에서 절반을 읽고, 집에 가져와서 끝까지 읽었다. 이런 물건이 아무 말 없이 도서관에 숨어 있었다니. 정말 말문이 막히는 책이다. 아름다운 작품이다.전체적인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작은 이야기들, 신화, 전설, 종교 이야기들이 잔뜩 들어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가 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 즉 아동, 여성, 인종, 성소수자, 종교, 환경, 식수, 차별, 폭력, 쓰레기, 오염, 노예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섬세한 그림과 아름다운 문양들 속에 담겨있다. 한 컷 한 컷이 인상적이다. 재미있고..
이수영 - 에티카, 자유와 긍정의 철학 서명: 에티카, 자유와 긍정의 철학 저자: 이수영 [1]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읽기 전 용어를 이해하고 전체적인 흐름을 알기 위해 [2] 내용 실체란 "그것의 개념을 형성하기 위해 다른 것의 개념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임. 삼각형의 본질을 파악한다는 것은 삼각형을 그린 사람이나 삼각형을 그린 도구(외부 원인)를 아는 것과는 관계 없이, 삼각형의 구성 방식(세 변과 세 점)이나 내재적인 특성(내각의 합은 2직각)을 아는 것임. 컵, 사랑, 전쟁, 증오, 핵발전소, 허영심, 은행나무, 공포에 빠진 인간, 사랑으로 충만한 인간 모두 양태임. 동일한 인간도 증오의 상태와 사랑의 상태가 다르듯이 모든 양태는 매순간 자신의 mode를 바꾸면서 존재함. 양태는 "다른 것 안에 있으면서 다른 것을 통해 파악되는 것"임..
데카르트 - 정신지도를 위한 규칙들 정신지도를 위한 규칙들르네 데카르트 | 이현복 옮김 1규칙: 정신에 나타나는 모든 것에 대해 견고하고 참된 판단을 내리도록 정신을 지도하는 것이 연구의 목표이다.모든 학문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따로 분리해서 하는 것보다 함께 함구하는 것이 쉬움. 2규칙: 정신이 확실하고 의심할 수 없는 인식을 족히 얻어낼 수 있다고 여겨지는 대상만을 다루어야 한다.배워야 할 것이 극히 적음. 똑똑한 사람들이 학문에서 같은 견해를 갖는 경우가 거의 없음.개연적(蓋然的, 그럴 법한) 의견(probabiles opiniones)들로부터 완전한 지식(perfectam scientiam)에 도달할 수 없음.산술과 기하학만이 불확실성의 그늘에서 벗어나 있음. 이만큼의 확실성을 얻을 수 있는게 아니면 공연히 씨름할 필요 없음...
손기태 - 고요한 폭풍, 스피노자 서명: 고요한 폭풍, 스피노자 - 자유를 향한 철학적 여정 저자: 손기태 [1] 스피노자의 "에티카(황태연 역)"를 대출했는데 이해할 수 없는 용어가 많아 앞부분의 "지성교정론"도 다 읽지 못하고 반납기한이 지나 버렸다. 에티카를 반납한 후 도서관에서 스피노자의 철학을 해설한 책을 몇 권 대출했고, 그 중 이 책이 가장 쉬워서 끝까지 읽었다. [2] 내용 스피노자의 친구들: 스피노자는 반교권적이고 비정통적인 입장에 서 있는 기독교도들과도 친분을 맺음. 그들은 주로 재세례파 가운데 콜레기안파Collegiants와 메노파Mennonites 사람들로, 예수의 가르침에 따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고 서로의 재산을 공유하면서 제도와 권위에 속박되지 않는 자유로운 신앙을 추구. 스피노자는 특정 종교에 속하지 않..
로지코믹스: 버트런드 러셀의 삶을 통해 보는 수학의 원리 로지코믹스(Logicomix): 버트런드 러셀의 삶을 통해 보는 수학의 원리 글: 아포스톨로스 독시아디스, 크리스토스 H. 파파디미트리우 | 그림: 알레코스 파파다토스, 애니 디 도나 | 옮김: 전대호 뚜렷하게 구분되는 특색있는 캐릭터들과, 영화를 보는 듯한 전개도 좋았고, 세 개 이상의 시공간 축을 넘나들며 진행되는 이야기의 구성도 흥미진진하고 흡입력이 있어서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버트란드 러셀과 동시대의 학자들은 물론,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부터 네 명의 저자들까지 인간들이 어떻게 "토대를 찾아서" 모험을 해 왔는가에 관한 이야기이다. 여기서 "토대"는 흔들리지 않는 확고하고 근본적인 기반을 말한다. 힌두 신화에서는 지구가 네 마리의 코끼리 등 위에 올려져 있고 그 코끼리는 거대 거북의 등 위에 있..
한승태 - 고기로 태어나서 서명: 고기로 태어나서 - 닭, 돼지, 개와 인간의 경계에서 기록하다 저자: 한승태 [1] 내용 케이지: 조그만 닭장에 세네마리씩 구겨 들어가 찌그러지고 밟히고 깃털은 다 빠지고 검붉은색으로 피부가 붓고 서로 쪼아대는 닭들. 자유: 똥오줌이 떨어지는 계분 벨트로 올라가 사람들이 버린 것으로 치고 포기한 닭. 병아리 감별: 수평아리는 갈색 마대 자루에 붓고 발로 꾹꾹 눌러 채움. 자루에서는 삐약거리는 소리가 나고 악취와 갈색 액체가 흘러 나옴. 예전에는 할머니들이 가져가서 학교 앞에서 팔았는데 요즘엔 그런 것 것 없음. 발효기에 닭똥과 병아리를 같이 넣고 회오리 칼날을 돌림. 컨베이어 벨트에서 뛰어내려 돌아다니다가 바퀴나 사람에 깔려 죽음. 병아리를 생명으로 여기면 작업 속도를 못 따라감. 수평아리를 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