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바타: 물의 길 후기 영화가 길어서 걱정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도 잘 되고 재미있게 봤다. 육탄전이나 거대 어류 혹은 꽃게 로봇에 쫓기는 장면은 어차피 뻔한 전개일텐데 위기감만 주고 질질 끄는 것 같아서 지루했다. 그런데 영화가 12세 관람가인 것을 생각하면, 어린 아이들에게는 또 다른 느낌일 수 있었다는 생각도 든다. 아름다운 자연을 담은 장면이 정말 많았다. 각종 생물들도 자연스럽게 디자인 되었고 조잡하지 않았다. 바다 부족 족장 딸은 인간이 아닌데도 아주 예뻤다. 이야기 자체는 재미있게 봤는데, 주제 의식은 좀 애매하다. 고래(툴쿤) 사냥은, 고래가 크고 지적인 생명이기 때문에, 비장하고 엄숙하게 그려지지만, 처음과 마지막에 나오는 제이크 설리와 큰아들의 물고기 사냥은, 물고기(물살이)가 좀 덜 크고 덜 지적인 생..
조지 오웰의 1984와 설국열차 (Snowpiercer, 2013) 1984와 설국열차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와 영화 설국열차를 비교 분석) 무언가 다른 목적이 있어서 하는 행위는 진실하지도 않고 효과적이지도 않다. 장자는 "궁수가 그냥 즐기려고 활을 쏠 때는 재간이 아낌없이 발휘된다. 청동으로 된 상을 받으려고 활을 쏠때는 신경이 예민해진다. 그리고 금으로 된 상을 받으려고 활을 쏠 때는 과녁이 두개로 보이기 시작한다" 라고 했다. 마찬가지로 계산된 웃음, 칭찬을 받기 위한 선행, 사진을 찍기 위해 하는 여행 등 모든 2차적 목적이 있는 행동들에는 순수함이 결여되어 있다. 병아리가 달걀을 깨고 나오는 모습을 보며 자연의 무한한 신비와 감동을 느껴 본 적이 있는가? 하지만 방학숙제로 그 모습을 객관적으로 관찰해 기록해야하는 아이는 그런 감동을 느끼기 힘들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