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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키예프: 도시 산책과 보름달 축제 (여행 60일째) 2016년 9월 16일 금요일 우크라이나 키예프(Kiev, Київ) [등장인물]콘스탄틴: 카우치서핑 호스트. 요가선생님: 레옹의 동그란 선글라스를 낀 조용한 분위기의 요가 선생님.퀸튼(Quinton): 오리건(Oregon)에서 온 젊고 가난한 여행자. 1. 구하라 그리하면 얻을 것이요(Ask, and it shall be given to you). 와이파이 핫스팟을 열어달라고만 하면 바로 열리는 것을, 누구한테도 부탁하지 못하고 쩔쩔매다가 겨우겨우 용기를 짜내어 와이파이 좀 열어달라고 하니, 자비로우신 요가 선생님이 한참동안 열어 두고 계신다. 실컷 인터넷을 썼다. 그러면서도 먹을 것을 달라는 말은 잘 나오지 않아서 하루종일 주방에서 얼쩡거리며 눈치를 보다가 누군가가 뭘 먹겠냐고 물어봐 주기만을 기다린..
우크라이나 키예프: 둥지상자의 하루 (여행 59일째) 2016년 9월 15일 목요일 우크라이나 키예프(Kiev, Київ) 콘스탄틴: 카우치서핑 호스트.베로니카: 콘스탄틴의 아내. 둥지상자의 실세.맥스: 둥지상자 공동체 멤버중 한 명. 마른 팔다리가 문신으로 뒤덮여 있고 진한 검정색 수염을 하고 있다.요가선생님: 레옹의 동그란 선글라스를 낀 조용한 분위기의 요가 선생님. 1. 강변의 찬 바람을 막아주는 티피(tepee)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오돌오돌 떨며 침낭과 그 위를 덮은 겹겹의 모포를 빠져 나온다. 새 아침의 시작이다. 날씨가 급작스럽게 추워져서, 둥지상자의 나무 오두막이나 텐트에서 자던 공동체 사람들 중 몇몇은 더 이상 여기에서 지내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래도 여기서 밤을 보낸 몇몇의 긴머리 남자들이 일어나 명상하고, 강변을 뛰어다니고, 턱걸..
우크라이나 키예프: 둥지상자 (여행 58일째) 2016년 9월 14일 수요일 우크라이나 키예프(Kiev, Київ) [등장인물] 콘스탄틴: 카우치서핑 호스트. 베로니카: 콘스탄틴의 아내. 둥지상자의 실세. 맥스: 둥지상자 공동체 멤버중 한 명. 마른 팔다리가 문신으로 뒤덮여 있고 진한 검정색 수염을 하고 있다. 요가선생님: 레옹의 동그란 선글라스를 낀 조용한 분위기의 요가 선생님. 안드레: 악기 선생님. 베트남 악기 단모이를 가르치러 둥지상자에 옴. 미라: 둥지상자에서 차를 만들거나 다도(茶道)를 가르치고 팁을 받는다. 1. 아침, 버스 창 밖은 이미 밝아졌고, 꽤나 북적이는 도시에 들어온 것을 보니 키예프에 들어온 것 같다. 도시의 북동쪽에서부터 내려온 버스가 드네프르 강(Dnieper River)을 건너자 언덕 위에 검과 방패를 높이 들고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