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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라고스: 항구, 해수욕장, 해안 절벽 (여행 157일째) 2016년 12월 22일 목요일포르투갈 타비라(Tavira) - 마리냐 해수욕장(Praia da Marinha) - 라고스(Lagos)[1] 타비라에서의 마지막 아침. 일행들보다 일찍 일어나서 혼자 밖으로 나와서 찻길을 따라 기찻길을 건너 시내로 터덜터덜 걸어갔다. 하얀 햇살 속 하얀 동네에서 동네 사람들이 서로 인사를 건내고 있었다.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긴 장화를 접어신고, 플라스틱 양동이를 든 채 걸어가는 할아버지가 보였다. 같은 방향이기도 해서 그 뒤를 따라 걸었다. 헝가리 에스테르곰에서 성상에 꽃을 바치러 가던 할아버지를 뒤쫓던 것도 생각났고, 아제로스의 스톰윈드에서 어떤 엔피시(NPC)를 따라가던 기억도 났다. 느릿느릿 부두에 도착한 할아버지는 천천히 배를 물가로 당겨서 한참 동안 줄을 풀고, ..
포르투갈 타비라: 만따 로따 비치, 까바나스 (여행 156일째) 2016년 12월 21일 수요일포르투갈 타비라(Tavira)[1] 타비라 근처의 만따 로따(Manta Rota)와 까바나스(Cabanas de Tavira)에 다녀왔다.[2] 만따 로따는 타비라에서 서쪽으로 13km 정도 떨어져 있다. 걸어서 가기에는 좀 멀지만 차로 가면 가까운 거리다. 만따 로따 해변에는 주인과 함께 나들이 온 불독 한마리가 신나게 뛰어다니고 있었고, 나도 강아지처럼 신이 나서 달렸다. 배낭을 메고 해안을 따라 쭈욱 걸어가는 할아버지 두 분이 있었다. 혼자 자전거로 여행하는 남자가 건물의 그늘에 누워 쉬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3] 해가 질 때까지 해안을 따라 서쪽으로 쭈욱 걸어가고 싶었다. 돌아올 생각 없이, 맨발로, 걷고, 걷고, 걷자.[3] 까바나스에서는 특이한 지형을 봤다. 너..
포르투갈 타비라: 해안 마을, 아줄레주, 갈등 (여행 155일째) 2016년 12월 20일 화요일포르투갈 타비라(Tavira) [1] 베라가 알려준 조그만 마을 타비라. 오후 2시쯤 도착한 줄 알았는데, 스페인에서 포르투갈로 넘어오면서 시차가 있어서 오후 1시다.[2] 아침부터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승희와 친척형. 승희도 지금까지 시달리고 참은게 있어서 그런지 폭파직전인데, 쇼핑과 술로 그 스트레스를 꾹꾹 눌러두고 있다. 친척형도 참아온게 있는지, 행동 하나하나, 말 한마디 한마디를 거슬려 하고 있다. 나랑 주현이? 우리는 무임승차자들이기 때문에 별 불만없다. 흐하하. 얼마전부터 같이 여행하고 있는 주현이는, 우리 셋만 있었으면 불편하거나 짜증났을게 뻔한 상황에서 아주 좋은 구원투수가 되어주고 있다.[3] 에어비엔비에서 찾은 숙소(Tavira Garden)는 시내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