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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사마라: 볼가 강의 이방인과 비둘기 (여행 38일째) 2016년 8월 25일 사마라(Samara) - 올드 사마라 호스텔(The Old Samara) 1. 사마라에서의 하루는 길고 외로웠다. 아름다운 볼가 강(Volga River), 아름다운 도시의 건물들과 보행자 거리, 귀여운 아이들, 화창하고 맑은 날씨, 멋진 남녀들, 가족들, 운동 경기, 물놀이하는 사람들, 그리고 절실히 느껴지는 혼자라는 느낌과 그리운 어머니의 음식. 이런 여행이 계속되는 것이라면 아무리 아름다운 도시에 떨어뜨려 놓는다고 해도 일주일도 하기 싫다. 지금까지는 카우치서핑 호스트나 친구들과 항상 함께 있어서 이런 기분을 느끼지 못했나 보다. 돈을 아끼느라고 식당에는 들어갈 엄두도 내지 않았지만, 매일 슈퍼에서 빵과 과자만 사 먹다가는 몸이 축날 것 같아서 오이와 토마토를 몇 개 산다. ..
러시아 사마라행 열차: 카드게임과 입국심사 (여행 36-37일째) 2016년 8월 23일 사마라(Samara)행 열차 [등장인물]알리: 아스타나의 카우치서핑 호스트.다니옐: 열차의 맞은편 자리에 탄 카자흐 승객.바샤: 같은 객실에 탄 러시아 소년. 폴리나의 오빠.폴리나: 같은 객실에 탄 러시아 소녀. 바샤의 여동생. 배경음악(새창): Final Fantasy VI - Phantom Train 1. 알리 어머니가 기차역에 데려다 주시면서 기차를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이 사람 한국에서 온 여행자인데 사마라(Samara)까지 가요. 러시아어를 못 하니 잘 좀 챙겨주세요"라고 부탁하신 덕분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챙겨 준다. 그 중 서툰 영어로 자신을 다니옐이라고 소개한 남자는 나와 마주 앉는 좌석이다. 핸드폰의 번역기를 이용해서 질문과 자기소개를 한다. 다니옐은 198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