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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식객: 데베타슈카 동굴과 공동묘지 (여행 87일째) 2016년 10월 13일 목요일불가리아 [등장인물]엔젤(블랙 피라냐): 20대 후반-30대초반. 키가 크고 머리가 이마가 약간 벗겨졌다. 가끔씩 광기가 번뜩인다.마리안: 20대 초반. 덩치가 큰 집주인(카우치서핑에서 만난 로라의 사촌). 폭력적이지만 손님에게는 극도로 친절하다.벨리자: 근육질의 과묵한 20대 후반 남성. 동물 도살하는 것(돼지, 닭 등)을 좋아한다. 마리아: 집시 소녀. 아직 학생. 엔젤의 여자친구. 이동경로: 도이렌치(Doyrentsi) - 로베치(Lovech) - 데바타슈카 동굴(Devetashka Cave) - 도이렌치 1. (아침, 마리안의 집) 바바(할머니)가 옆방으로 와서 마리안과 얘기하는 소리에 나도 잠에서 깼다. 불가리아에서는 시골집들만 다녀서 그런지 화장실 문이 잠기는 곳..
불가리아 히치하이킹: 집시, 경찰, 마피아 (여행 86일째) 2016년 10월 12일 수요일불가리아 플레벤 1. (집을 나서기 전. 오전 07:00)간밤 잠들기 전 용기와 고난에 관한 수많은 글을 읽고, 용기와 자신감을 충전했는데도, 어김없이 찾아온 새벽 추위와 빗방울 소리에 다시 겁을 집어 먹는다. 믿음으로 나아가는 길과 돈에 의존하는 길의 양 갈래에서, 입으로는 믿음에 대해 얘기하면서도 실제로 눈 앞에 두려움의 대상이 나타나니 이렇게 벌벌 떠는구나... 추위에 대한 두려움, 노상 강도에 대한 두려움, 비에 젖는 것에 대한 두려움... 두꺼운 침낭과 따뜻한 신발을 사면 두려움이 좀 사그러들까? 며칠전 포포보(Popovo)를 떠나올 때는 아무 걱정없이도 결국 잘 지나오지 않았던가. 아... 인생이 이렇게 불확실한 사람들,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