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태 - 고기로 태어나서 서명: 고기로 태어나서 - 닭, 돼지, 개와 인간의 경계에서 기록하다 저자: 한승태 [1] 내용 케이지: 조그만 닭장에 세네마리씩 구겨 들어가 찌그러지고 밟히고 깃털은 다 빠지고 검붉은색으로 피부가 붓고 서로 쪼아대는 닭들. 자유: 똥오줌이 떨어지는 계분 벨트로 올라가 사람들이 버린 것으로 치고 포기한 닭. 병아리 감별: 수평아리는 갈색 마대 자루에 붓고 발로 꾹꾹 눌러 채움. 자루에서는 삐약거리는 소리가 나고 악취와 갈색 액체가 흘러 나옴. 예전에는 할머니들이 가져가서 학교 앞에서 팔았는데 요즘엔 그런 것 것 없음. 발효기에 닭똥과 병아리를 같이 넣고 회오리 칼날을 돌림. 컨베이어 벨트에서 뛰어내려 돌아다니다가 바퀴나 사람에 깔려 죽음. 병아리를 생명으로 여기면 작업 속도를 못 따라감. 수평아리를 담은..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