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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헬프엑스: 시골 마차 나들이 (여행 74일째) 2016년 9월 30일 금요일 불가리아 다보빅 - 라브네츠 [등장인물] 기테: 덴마크 출신 50대 여성. 헬프엑스 호스트. 플레밍: 덴마크 출신 50대 남성. 기테의 남편. 조지 할아버지: 조그만 불가리아 마을의 70대 중반 노인. 1. (오전 8시, 집 앞 테이블 옆 의자에 앉아 햇살을 받으며) 맑고 아름다운 아침이다. 아침마다 일기, 커피, 아침식사, 똥싸기 등 괜히 할일이 많다. 화장실에는 따로 문을 잠그는 장치가 없어서, 문이 닫혀 있고 불이 켜 있으면 사용중인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샤워는 1주일에 한두번 할 수 있다. 일기를 쓸 때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그림을 그리듯이 자세히 적고 싶을 때가 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어딘가 조급함이 있어서 빨리 끝내버리자는 생각도 든다. 그렇게 되면 네줄, 다..
불가리아 헬프엑스: 사냥꾼 모자와 장작패기 (여행 71일째) 2016년 9월 27일 화요일 불가리아 다보빅 (장작의 날) [등장인물]기테: 헬프엑스 호스트. 덴마크 출신 50대 여성. 플레밍과 부부.플레밍: 헬프엑스 호스트. 덴마크 출신 50대 남성. 기테와 부부.큰아들: 기테의 큰아들. 불가리와 여자와 결혼해서 불가리아에 정착. 1. (08:27) 맑은 아침 태양을 받으며, 탁자 옆에 앉아서. 상쾌한 아침이지만 콧물이 좀 나온다. 우유를 마셔서 그런가? 여기 온 이후로부터는 우유를 많이 마시고 있다. 플레밍이 커피에 항상 우유를 타주기 때문이다. 이제 나도 커피 만드는 법을 배웠으니, 내가 커피를 만든다고 하고 내 커피는 카페라테 대신에 아메리카노로 하자. 하지만 확실히 플레밍이 만들어준 카페라테는 맛있다. 아침은 시내 빵집에서 사온 맛있는 빵을 썰어 토마토, ..
불가리아 헬프엑스: 도브리치 번화가 나들이 (여행 70일째) 2016년 9월 26일 월요일 불가리아 다보빅 오늘도 한 일이 별로 없는데 기테와 플레밍이 일을 많이 했다고 칭찬해 준다. 아침식사는 다같이 먹는게 아니고, 찬장의 빵과 냉장고의 치즈, 야채 등으로 각각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다. 뚝딱 먹고 나서, 기테와 함께 차를 타고 집을 나선다. 오늘은 도브리치(Dobrich)라는 인구가 약 9만명 정도 되는 꽤나 큰 도시로 나들이를 간다. 걸어갔으면 하루종일 걸렸을 16km 거리이지만 차를 타고 가니 금방이다. 가는 길에는 철길이 하나 있는데, 건너기 전에 멈춰서서 기테는 왼쪽, 나는 오른쪽을 살핀다. 도시까지 가는 가로수 길을 좌우에서 감싸듯 덮고 있는 나무들이 아름답다. 지나는 길 너머로는 대부분은 밭이다. 옥수수, 해바라기, 이런 것들이겠지. 농사가 끝났는지..
불가리아 헬프엑스: 알파카 빗질과 파란 털모자 (여행 69일째) 2016년 9월 25일 일요일 불가리아 다보빅 [등장인물]기테: 헬프엑스 호스트. 50대 후반 여성. 플레밍과 부부.플레밍: 헬프엑스 호스트. 50대 후반 남성. 기테와 부부. 1. 아침 7시 47분. 약간 냉기가 남아있는 캐러밴 안. 햇살과 개짖는 소리, 새소리, 닭소리가 고요한 아침을 울리는 평화로운 시간이다. 어쩌면 러시아의 시골마을과도 비슷하지만 산책을 한 번 해본 결과, 이쪽 사람들이 훨씬 덜 심각하고, 덜 쑥스럽고, 더 친근한 것을 느낀다. 2. 아침에는 라마(알파카)털 카딩(carding, 소모梳毛, 빗질공정)을 한다. 기테는 뜨개질이 취미인데, 털실을 기우는 것 뿐만 아니라, 만드는 과정부터 시작한다. 영국이나 호주 등의 목장에서 양, 라마, 토끼 등의 털을 구입해서, 물에 담가 놓는 작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