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브라질 해돋이 농장: 공동체에 대해, 빗속 도끼질, 마지막 밤 (여행 276-277일째) 2017년 4월 20일 목요일[1] (오후 2시 14분. 주방 식탁에서 일기를 쓰는 중. 루이스가 고치고 있는 전기톱에서 기름 냄새가 구수하게 풍겨온다.)시몬과 ‘공동체 생활’에 대해 많은 대화를 했다. 시몬은 어렸을 때 스위스의 바이오다이나믹스(Biodynimics) 공동체에서 자랐는데, 그곳에는 인도 등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시몬에게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에 대해 물어보니, 몇 개의 웹사이트를 보여주었다. 지금까지 이상하게 생각했던 소뿔이나 석영증폭제, 부엽토, 물 휘젓기 등에 대한 체계적이고 상세한 정보가 있었다. 특히 인도 웹사이트가 좋았다. 한국에는 제대로 소개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았다.)시몬이 이곳 ‘해돋이 농장(Chácara Sol Nascente)’에 정착한 지는 (20..
브라질 해돋이 농장: 도랑파기, 동물놀이, 폭포 소풍 (여행 273-275일째) 2017년 4월 17일 월요일[1] 묵언수행 3인방(루이스, 실베, 제시카)은 폭스바겐 콤비를 타고 포르투 알레그레(Porto Alegre)에 볼일을 보러 갔다. 그동안 나와 엔지, 프란체스코, 프랑코는 도랑을 팠다. 빗물을 가둬두는 곳이다. 60-70cm 너비에 80-100cm 깊이로 땅을 파서 죽은 나뭇가지를 채워 넣었다. 널널하게 작업했다.[2] 벼룩으로 들끓는 옷을 비누로 빡빡 문지르며 ‘벼룩만 없었으면-’하고 생각한다. 웃긴 건, 한 달 전에는 ‘모기만 없었으면-’이라고 생각했고, 그 전에는 ‘목에 담만 없었으면,’ ‘혓바늘만 없었으면,’ ‘따뜻한 신발만 있었으면,’ ‘잠 잘 곳만 있었으면-’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즉, 지금은 담이나 혓바늘이 없고, 따뜻한 신발과 잠 잘 곳이 있다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