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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아이레스 - 아순시온 버스 이동 (여행 291-292일째) 2017년 5월 5일 금요일 아침으로 야채를 듬뿍 넣은 라면을 끓여 먹었다. 중국인 가게에서 산 머핀도 먹었다. 어젯밤부터 왕창 먹어서인지, 아니면 곧 장거리 버스를 탄다는 불안감 때문인지, 똥을 세 번이나 쌌다. 설상가상, 일회용 케찹을 이빨로 뜯다가 껍질 조각을 삼켜버렸다. 그 뾰족뾰족한 조각이 뱃속을 휘젓고 다닌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더럽고 찝찝했다. 토해내려고 손가락을 목구멍에 집어넣고 헛구역질을 하며 난리를 치다가 결국 포기했다. 똥으로 나오겠지. 아침부터 학교에 다녀온 베로니카와 같이 집을 나와 길에서 마지막으로 한번 꼬옥 껴안고 작별했다. 베로니카 덕분에 돈도 안쓰고 편하게 잘 지내다 간다. 정말 좋은 사람이다. 동쪽을 향해 걷는다. 첫날 지나왔던 길을 되감기하는 것 같다. 온세, 콩그레스를 ..
부에노스아이레스: 환전, 대성당, 베로니카 (여행 288일째) 2017년 5월 2일 부에노스아이레스 그라나도스 호스텔 → 베로니카 집 [1] 베로니카는 프리즈비 모임에 가서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고, 에이비엔비로 이 집에 머무르는 독일인(교환학생)은 밥을 지어 먹더니, 뭔가 또 요리하고 있다. 베로니카의 책장에 꽂혀있는 론리플래닛 콜롬비아와 중앙아메리카를 탐욕스럽게 읽다가 일기를 쓴다. [2] 아침. 호스텔 조식으로 나온 빵과 잼, 초콜릿 시럽, 커피, 주스, 버터 등을 신나게 먹는다. 초코롤 두 개와 빵 8개 정도를 먹은 듯하다. 참 행복했음. 아침으로 이렇게 빵, 잼, 시럽, 버터만 주면 호텔 뷔페 이런 것 필요 없어요. 페이스북 메신저를 보니 베로니카로부터 메시지가 와 있다! 이미 어제 나를 초대했던 것이다. 베로니카한테서는 연락이 없고, 세비와는 약속이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