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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위트레흐트: 신터클라스, 자전거, 밀라노행 버스, 경찰 (여행 118-119일째) 2016년 11월 13일 일요일 네덜란드 위트레흐트(Utrecht) 배경음악: I Wanna Be Like You (Sim Gretina Remix) 아침 일찍부터 밖으로 나가려다가 비가 오는 바람에 다시 돌아와 앉아 있다. 베라, 아눅, 또 한명의 이름모를 친구는 네덜란드어로 수다를 떨고, 나는 근엄하게 앉아 침묵을 지키고 있지. 베라: 어제 신터클라스(Sinterklaas)가 왔다는데 구경갈래? 신터클라스는 네덜란드의 산타클로스 비슷한 존재다. 사실 산타클로스의 원조 격이라고 한다. 12월 5일은 신터클라스 데이로 가족이나 친구들과 선물을 주고 받는 날이다. 5년 전 베라와 나타샤가 한국에 있을 때 신터클라스 데이를 함께 보낸 기억이 난다. 친구들을 잔뜩 모아서 게임을 하고, 선물을 교환하고, 베라 ..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하르 성 숲, 돔 성당, 펄프픽션 (여행 117일째) 2016년 11월 12일 토요일 네덜란드 위트레흐트(Utrecht) 아침으로 빵을 주워먹고 자전거를 타고 어딘가로. 해도 있고, 가는 길에 동물들도 있고, 페달 밟는 일은 즐겁다. 2년 전 암스테르담에서 만났을 때 같이 자전거를 타고 잔서스한스(Zaanse Schans)에 갔던 것도 기억난다. 가끔은 나란히 가끔은 일렬로, 침묵과 잡담 사이에서 자전거를 달린다. 달리던 중 어쩌다 남자친구가 거론되었는데, 뭐랄까... 미미한 실망감? 이런게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도감도 들고, 여전히 손님으로 잘 맞아주는 것도 고맙다. 도착한 곳은 하르 성(Kasteel de Haar) 부근에 있는 공원. 성은 입장료가 있어서 들어가지 않고, 공원 숲의 나무 사이를 걸으며 이런 저런 얘기, 정말 쓸데없는 얘기를 했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공동묘지, 돔 타워, 베라 (여행 116일째) 배경음악: Swingrowers - Midnight 2016년 11월 11일 금요일 바헤닝언(Wageningen) 푸이 방 (오전 9시) 하늘이 하늘색이고 나뭇잎이 주황색으로 물든 햇살이 비치는 아침. 다른 말로 하자면 아주 맑은 아침이다. 지난 며칠간 흐리고 비가 내려 하늘 보기가 힘들었는데, 맑은 하늘을 보니 기분이 좋다. 푸이를 따라서 부모님이 하시는 가게에 갔다. 원래는 보통 중국 음식점이었는데, 얼마 전부터 음식을 주문하는 대신 미리 조리된 음식을 골라 배식해 먹는 방식으로 바꿨다. 아직은 실험 단계여서 음식량 조절도 힘들다고 한다. 대신 새벽 일찍 가게에서 음식을 준비해 두면 주방일이 덜 바빠진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가게에서는 각종 식재료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중국 식품도 많이 있지만 태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