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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자구아랑(Jaguarão) - 우루과이 리오 브랑코(Rio Branco) 국경 통과 (여행 282-283일째) 2017년 4월 26일 수요일 (이어서) [1] 운전사 아저씨가 자리를 정돈하고 나니, 우리 일행이 앉을 충분할 자리가 생겼다. 우리 셋은 “와하하!” 웃으며 逆轉勝의 짜릿한 快感을 나눴다. 스쳐가는 해질녘 풍경 속에서 이런 저런 얘기가 오고갔지만, 두 친구 에릭과 하비에르는 피곤했는지 곯아 떨어졌다. 한편, 트럭 기사 아저씨는 운전을 하면서 계속 어딘가에 전화를 걸더니, 여러 사람들과 진지하게 통화를 했다. 알고 보니 우리 셋이 잘만한 장소를 찾고 있던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를 자구아랑에 내려주는 대신, 우선 아저씨가 화물트럭을 반납할 농장까지 같이 갔다. 어느새 해는 완전히 떨어지고 짙은 어둠이 내려왔다. 살짝 열린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이 차가웠다. 바지를 두 겹으로 입었고 상의는 네 겹을 입었..
브라질 펠로타스(Pelotas) - 자구아랑(Jaguarão) 구간 히치하이킹 (여행 282일째) 2017년 4월 26일 수요일 [1] 아침에는 어제 먹고 남은 파이와 사과를 먹고, 커피를 얻어 마셨다. 구스타프의 친구(K-Pop을 좋아하는 여자)가 왔는데, 어제 집에 왔던 구스타프의 여자친구와 복잡한 삼각관계에 있는 것 같다. 두 여자 모두 체구가 큰데 반해, 구스타프는 마르고 병약한, 광기어린 문학가 느낌이다. 에릭에 의하면, 구스타프는 도스토예프스키와 쇼펜하우어의 우울한 부분을 지니고 있고, 정돈되지 않은 쓰레기더미와 같다고 한다. 어쨌든 구스타프의 그 살짝 감은 듯한 눈과 항상 미소 짓는 얼굴은 정말 마음에 든다. [2] 구스타프에게 열쇠를 빌려서 밖으로 나왔다. 도서관에서 조금 기다리니 제시가 왔다. 너무 반가웠다. 제시에게 그리도 하고 싶었던, 시간 정지, 죽음에 대한 거부감, 껍데기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