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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칭다오-항저우: 유학생, 카우치서핑 모임, 기차 (여행 5-6일째) 2016년 7월 23일 토요일 [등장인물]믈라덴: 카우치서핑 호스트. 불가리아에서 히치하이킹으로 중국까지 와서 영어를 가르친다.샹송: 믈라덴의 여자친구.준희: 황다오 석유대학에서 공부하는 유학생. 1. 믈라덴이 출근하는 시간에 같이 집을 나와서, 할일도 없이 무더운 황다오를 돌아다닌다. 결국 다시 석유대학으로 가서 준희 학생에게 연락을 하고, 그 앞의 해안 공원에 가서 나무그늘에 누워 낮잠을 좀 잔다(중국에 오고부터 거의 매일 6시면 일어난다). 준희 학생이 전기자전거를 끌고 와서 식당으로 태워다 준다. 점심을 먹고, 쇼핑몰(쇼핑몰에서 믈라덴의 여자친구 샹송을 우연히 만났다), 마트를 구경하면서 데이트라도 하는 것처럼 몇 시간을 같이 있었다. 한국인이 없어서 그동안 대화를 많이 못했다고 격투기, 격투기 ..
중국 칭다오: 밤의 소동과 초록바다 (여행 3일째) 2016년 7월 21일 22시 53분 다이(Dai)네 집 6층 손님방 [등장인물]주황색 아저씨: 여행 첫 날 배에서 만난 호탕한 무역상 아저씨.점잖은 아저씨: 주황색 아저씨와 친구. 다양한 일을 해왔고 현재는 골프 강사.싱가포르 아가씨: 칭다오 호스텔에서 만난 싱가포르 여학생. 상하이에서 교환학생 중.다이: 카우치서핑 호스트. 30대 초반의 조그맣고 차분한 직장인. 1. 어젯밤 호스텔에서는, 언젠가 두려워했던 것처럼, 모기에 뜯겨 온몸이 간지럽고,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소리에 민감해지고, 피곤하고, 발가락의 발톱이 살을 파고드는 것이 신경 쓰이고 해서 절망적일 정도로 잠 못 들고 있었다. 겨우 잠이 든 것 같았을 때, 어떤 남자들이 우르르 방안으로 몰려들어와 형광등을 켜고, 내 밑 침대에서 자고 있던..
중국 칭다오: 보따리상과 짭퉁 시장 (여행 2일째) 2016년 7월 20일 수요일 오후 10시경 25°C 포시즌 유스호스텔 (青岛25度四季青年旅舍, 25° Four Season Youth Hostel) [등장인물]주황색 아저씨: 여행 첫 날 배에서 만난 호탕한 무역상 아저씨.점잖은 아저씨: 주황색 아저씨와 친구. 다양한 일을 해왔고 현재는 골프 강사.다이: 카우치서핑 호스트. 30대 초반의 조그맣고 차분한 직장인. 1. 일단 현재 여기 호스텔에는 젊은 중국인들이 많다. 깨끗하고 잘 꾸며놓은 카페 겸 바에서도 술을 많이 먹거나(서양 배낭여행자들처럼) 시끄러운 분위기도 아니고 좋은 것이, 과거 언젠가 현실에 불만족하던 시기 바랐을 만한 환경이다. 사실 어제 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여기 저기 소파를 옮겨 다니며 앉아서 소설책에 빠져 있을 수 있는 시간. 지금 ..
인천-중국: 승선, 갈매기, 출항 (여행 1일째) 2016년 7월 19일 오후 10시 골든브릿지 5호 6층로비 [등장인물]주황색 아저씨: 여행 첫 날 배에서 만난 호탕한 무역상 아저씨.점잖은 아저씨: 주황색 아저씨와 친구. 다양한 일을 해왔고 현재는 골프 강사. 1. 제2여객터미널에 오니 (수인선 신포역 바로 앞이었다) 중국어가 보이기 시작하고, 많았던 사람이 점점 더 많아졌다. 상인과 여행객이 따로 탑승하고 다른 요금을 내는 것 같다. 중국 학생들이 무척 많았다. 무척 많다. 단체로 여행을 온 듯하다. 학생들을 보고 있는 게 좋다. 승선후 배안에서 돌아다니는 학생들을 보자니 어렸을 적 수학여행 때 숙소에서 친구들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놀던 기억이 나며 왠지 설렌다. 중국 애들이 귀엽다. 2. 아이에서 벗어나서 점점 자라면서 낯선 사람과 눈을 마주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