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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교회, 빨래방, 산책, 말농장 (여행 167일째)

호수(Lake Tjörnin)

2017년 1월 1일 일요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Reykjavík)

일출 11:19 ↑ (150°)
일몰 15:44 ↑ (210°) 
낮길이 4:24:57

[1] 겨울의 아이슬란드는 해가 짧다. 무지 짧다. 낮 열한시가 되어서야 슬슬 밝아지기 시작했다. 밤새 술 마시기에 정말 좋은 환경이다. 그 때문인지 1915년 아이슬란드에는 금주법이 생겼다고 한다. 몇 년 만에 대부분의 주류에 대한 금주법은 폐지되었지만 맥주에 대한 금주법은 1989년까지 남아 있었다고 한다. 아무런 법에도 구속되지 않고 밤 늦게까지 자유롭게 술을 마신 우리는, 부지런하게도 해뜨기 전부터 일어나 씻고 아침을 챙겨 먹었다.

[2] 오늘은 두번째로 일행에 합류하는 주희라는 아가씨를 공항에서 픽업하기로 했기 때문에, 다시 서쪽으로 이동했다. 해가 뜬 후에도 구름 때문에 세상은 어두침침했다. 우리 아저씨들은 이런 날씨면 오로라를 보기 힘들거라고 걱정을 했다. 이틀째 공항 주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오로라 뿐만 아니라 아무것도 제대로 본 것이 없다. 주희의 도착시간이 될 때까지 레이캬비크(Reykjavík)에서 잠시 시간을 보냈다.

[3] 레이캬비크에서 처음 구경한 곳은 할그림스키르캬(Hallgrimskirkja)라는, 우주선이 발사되는 모양을 한 교회였다.

[4] 친척형은 무슨일이 있어도 코인 세탁소에서 빨래를 해야겠다며 열심히 검색을 하더니 더 론드로맷 카페(The Laundromat Cafe)라는 세탁소를 찾았다. 1층은 분위기 좋은 카페 겸 레스토랑이고 지하에는 코인 세탁기와 건조기가 잔뜩 있었다. 음식과 음료 모두 가격이 꽤 비쌌는데도 사람이 무지 많았다. 친척형은 세탁기를 하나 차지한 후 빨래를 지키겠다며 세탁소에 남았고, 나와 재혁이는 주변에서 새구경, 건물구경, 바다구경을 했다.

[5] 다시 공항으로 가서 (이제 공항 구조를 완전히 익혔다) 주희를 픽업했다. 뭐 한 것도 없는데 아이슬란드에서의 두번째 하루가 끝났다. 오늘의 숙소(Vorsabæ 2)는 공항에서 약 2시간 정도 떨어져 있었고 저녁 늦게 도착해 집주인을 만나고 체크인했다. 숙소 내부는 예쁘고 아늑하게 꾸며져 있었고, 바깥은 아무도 없는 고요한 들판이었기 때문에 다들 너무 좋아했다. 집주인 아주머니는, "어젯밤에는 여기서 오로라를 봤는데 오늘은 어떨지 모르겠다"고 하셨다. 며칠 혹은 몇 주 동안 지내면서 천천히 동물구경, 별구경, 독서, 명상이나 하고 싶은 곳이었다. 


레이캬비크 가는 길

레이캬비크에 도착

할그림스키르캬(Hallgrimskirkja)

The Laundromat Cafe (코인 빨래방)

벽화가 아주 깔끔하다

호수(Lake Tjörnin)

에펄 하파(Epal Harpa)를 지나 강철 보트 조형물(Sun Voyager)이 있는 곳까지 산책했다.

해산물이 들어가 있는 아이슬란드 동전들

빨래방 지하 어린이 놀이방

숙소의 집 모형 장식

바이킹과 말 장식. 숙소 주인은 말 농장과 승마 투어도 운영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