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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페루

Peru Arequipa: 짐승들 (311)

2017년 5월 25일 목요일 17시쯤 아레끼빠

[1] 어제는 하루 종일 굶었고, 오늘 다시 먹기 시작했다. 호스텔 조식으로 나온 빵, 잼, 버터, 커피, 파파야 주스를 먹고, 뻥튀기 먹고, 귤 먹고, 바나나 먹고, 남은 빵을 먹었다. 어제 돌아다니며 그렇게나 가보고 싶었던, 동네의 조그만 식당들 중 하나에 들어가 "메뉴"를 시켰다. 야채와 면이 들어 있는 국과 양념 밥과 음료수가 나왔다. 이렇게 먹고도 이상이 없는 걸 보면 소화가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그래 힘내라! 

[2] 이제 아레끼파 거리도 많이 익숙해졌다. 아침 일찍부터 열려 있는 예배당에 들어가 보고, 가판대에 걸려 있는 만화와 신문 사진을 찍었다. 시장에서 그리고 길에서 아이스크림이나 과일이나 각종 물건을 파는 상인들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아, 다들 어찌나 부지런히 사는지! 나도 먹고 놀 생각은 그만하고 열심히 일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3] 남동쪽으로 10km 정도에 있는 사빈드라?라는 마을로 풍차를 보러 갔는데, 입장료가 있어서(10솔) 들어가지 않았다. 대신 주변에서 말들과 소들을 봤다. 노란 꽃밭과 만년설로 덮인 산을 배경으로 풀을 뜯고 있는 짐승들. 사방의 똥과 파리들. 소의 눈가에 붙은, 진흙 덩어리 같은 이물질들.

[4] 돌아오는 길에는 쇼핑몰에 들렀다. 모카커피향이 나는 깨끗한 화장실, 햇볕을 피해 앉아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 와이파이가 있어서 좋았다.

[5] 숙소에 돌아왔는데 아직까지 화장실 물이 나오지 않았다. 40분 거리인 쇼핑몰로 돌아가서 양치질을 하고 귤과 물을 샀다. 돌아와서 다음 일정을 생각하다가(버스비 걱정, 자리 걱정) 잠들었다.

2017-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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