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불가리아 헬프엑스: 해먹 마크라메와 포도 수확 (여행 81-82일째) 2016년 10월 7일 금요일불가리아 롬치 - 라즈그라드. 맑음. 낮에는 따뜻함. [등장인물] 트레이시: 영국 출신 50대 여성. 헬프엑스(helpx) 호스트. 폴: 영국 출신 50대 남성. 트레이시의 남편. 1. 전문기술을 찾았다. 마크라메(macrame, 매듭 공예). '이거다' 하는 느낌이 든다. 무겁지도 않고 도구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어렸을 적 두려워 하던 분야에다가, 해먹도 만들 수 있고, 바다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여기 오기전 기테에게 받은 실뭉치(yarn)까지 있으니 모든 것이 딱딱 들어 맞는다. 폴이 여기서 지내는 동안 배우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으면 얼마든지 말하라고 했는데, 마크라메로 해먹을 만들고 싶다고 하니까, 트레이시와 창고를 뒤지더니 노끈(twin..
불가리아 헬프엑스: 낱알 털기와 호수 (여행 78일째) 2016년 10월 4일 화요일 불가리아 롬치(Lomtsi) [등장인물]트레이시: 영국 출신 50대 여성. 헬프엑스(helpx) 호스트.폴: 영국 출신 50대 남성. 트레이시의 남편. 1. 아침에 그레놀라(트레이시가 직접 만듦)를 먹고 옥수수 낱알을 턴다. 새들 사료로 쓰는 옥수수(maize)가 저장고에 잔뜩 쌓여 있는데, 말라서 낱알(kernel)이 옥수수대(cob)에 딱딱하게 붙어있다. 적당한 크기의 옥수수를 골라서 낱알 터는 기계에 넣고 기계에 달린 핸들을 손으로 열심히 돌린다. 그러면 낱알은 후두둑 밑으로 떨어지고, 빈 옥수수대(corncob)만 기계 위로 불쑥 나온다. 그러면 옥수수대는 따로 분류해 두고(토끼한테 주거나 태운다고 함), 다시 낱알이 달린 옥수수를 넣고 기계를 돌린다. 손이 거칠고 ..
불가리아 헬프엑스: 당김칼, 집값, 래리 (여행 77일째) 2016년 10월 3일 월요일 불가리아 롬치(Lomtsi) [등장인물] 트레이시: 영국 출신 50대 여성. 헬프엑스(helpx) 호스트. 폴: 영국 출신 50대 남성. 트레이시의 남편. 1. (08:15) 맑음. 감사하게도 어젯밤도 따뜻하게 잘 잤고 (역시 오늘도 아침인데 한기가 없다), 창 밖을 보니 아름다운 날씨에다가 꿈에서는 보고싶은 사람을 봤다. 2. (22:17) 오늘 하루도 어느새 이렇게 끝나버렸는가. 아침의 고요함을 깨기 싫어 어색하게 마당에 나와 있다가 폴이 시작하는 프로젝트, 당김칼(drawknife) - 폴은 당김톱(draw saw)이라고 부른다 - 을 사용할 때 나무를 고정할 기구를 만드는 일을 하루종일 구경하고, 도와줬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허기가 들지 않아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불가리아 헬프엑스: 도살에 대한 대화 (여행 76일째) 2016년 10월 2일 일요일 불가리아 롬치(Lomtsi) [등장인물]트레이시: 영국 출신 50대 여성. 헬프엑스(helpx) 호스트. 폴: 영국 출신 50대 남성. 트레이시의 남편. 1. 아침 8시 6분. 2층 방. 역시나 실내는 따뜻하구나. 아니면 이 곳 날씨가 전에 있던 곳보다 더 따뜻한 건가? 확실히 단열이 되는지, 불에 타서 망가졌다가 다시 지어진 집인데도 따뜻하다. 게다가 방에는 전기도 들어오고 화장실까지 코 앞에 있으니 캐러밴에서 생활하던 지난 한 주에 비하면 조건이 꽤 좋아졌다. 1주일이라는 시간이 짧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엄청 많은 일들이 생길 수 있는 긴 시간이 될 수도 있다(위빠사나 명상할 때 느꼈듯이). 그러니 여기서도 배울게 많을 것 같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지낼 곳이 마땅치 ..
불가리아 바르나 - 라즈그라드: 오래된 도시들 (여행 75일째) 2016년 10월 1일 토요일 불가리아 이동경로: 다보빅 - 도브리치(Dobrich) - 바르나(Varna) - 라즈그라드(Razgrad) - 롬치(Lomtsi) [등장인물]기테: 덴마크 출신 50대 여성. 헬프엑스(helpx) 호스트. 플레밍: 덴마크 출신 50대 남성. 기테의 남편.트레이시: 영국 출신 50대 여성. 헬프엑스(helpx) 호스트. 폴: 영국 출신 50대 남성. 트레이시의 남편. 1. 오늘은 일주일간 지내온 기테와 플레밍의 집을 떠나, 불가리아 롬치(Lomtsi) 주변에 있는 다음 헬프엑스 호스트 트레이시의 집으로 가는 날이다. 기테가 페이스북의 '불가리아 이주민 그룹'에 나에 관한 글을 올리고 호스트 할 사람을 찾아봐 준 덕에 쉽게 갈 곳을 찾을 수 있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기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