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펠로타스: 루이스, 제시카, 공동묘지, 흑마술 (여행 278-279일째)
2017년 4월 22일 토요일[1]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 화장실에 앉아 있는데 누가 문을 두드린다. 계속 두드리기에 일어나 바지를 올리고 문을 빼꼼 열어보니 지미다. 쉬를 싸게 하고 내보낸 후, 다시 문을 닫고 보던 일을 마저 본다. 샤워를 하고 나와서 짐을 싼다. 그동안 만들어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남은 팔찌들을 가방에 묶는다. 그 순간, ‘내가 지금 원하는 건 그저 팔찌나 만드는 건데,’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날 아침은 맑다. 저 멀리 아름다운 능선도 보이고, 풀밭에는 햇살이 반짝이고, 주방에서는 빵 굽는 냄새가 풍긴다. 집에 가는 건 아니지만, 오랜만에 집에 가는 듯한 기분이다.[2] 아침 먹고, 점심 먹고, 간식 먹고, 저녁 먹고, 모든 사람들과 하나하나 작별을 하고 난 뒤, 오후 8시가 되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