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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똘스또이 - 채식에 관한 명언 (1)

똘스또이 - 인생이란 무엇인가 (848-849쪽)

(채수동 고산 옮김)



1. 육식이 필요불가결한 것이고 뭔가 변명의 여지가 있는 것이라면, 그만두지 않아도 될지 모른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다. 우리의 시대에 육식은 이미 변명할 여지없는 악습이다.


2. 어떠한 생존 경쟁이, 또는 어떠한 무지함이, 동물의 살을 먹기 위해 너희의 손을 피로 물들이는가? 필요한 것, 편리한 것은 모두 갖추고 있는데, 어째서 너희는 그런 일을 하는 것인가? 어째서 마치 짐승의 살코기가 없이는 대지가 너희를 먹여 살릴 수 없는 것처럼 비방하는 것인가? (플루타르코스)


3. 만약 우리가 우리를 포로로 만들고 있는 악습에 맹목적으로 복종만 하지 않는다면, 감수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풍요롭고 자비로운 대지가 알아서 우리에게 수많은 종류의 식물성 음식을 제공해 주는데도, 날마다 많은 동물을 도살하여 먹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베르나르 드 망드빌)


4. 피타고라스는 무슨 이유로 육식을 삼갔는가? 하고 너희는 묻는다. 그러나 나는 맨 처음 자신의 입을 피로 더럽히고, 살육당한 동물의 고기에 입술을 대는 짓을 감히 시도한 사람은 도대체 어떤 감정, 어떤 생각, 어던 이유에서 그랬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나는 자신의 밥상에 온갖 모양으로 요리한 동물의 시체를 올리게 하고, 바로 조금 전까지 몸을 움직이고, 말을 알아들으며, 목소리를 내고 있었던 생물을 매일 식탁에 올리도록 요구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정말 이상해서 견딜 수가 없다. (플루타르코스)


5. 맨 처음 육식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었던 가엾은 사람들의 경우는 살아가기 위한 양식이 없었거나 부족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며, 그들이 (즉 원시시대의 사람들) 육식의 습관에 빠진 것은, 필요한 것이 충분히 있는데도 자기들의 변덕스런 요구를 채우거나 변질적인 미식을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필요에 쫓기어 그렇게 되었다는 걸 생각하면 정상을 참작할 여지가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우리에게는 전혀 변명의 여지가 없다. (플루타르코스)


6. 육식이 인간의 본성에 맞지 않는다는 증거로, 어린아이들이 고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고 언제나 푸성귀나 우유, 빵과 과일 같은 것에 손을 뻗는 사실을 들 수 있다. (루소)


7. 인간이 호랑이에게 잡아 먹혀서는 안 되는 것 이상으로, 양은 인간에게 잡아 먹혀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호랑이는 육식동물이지만 인간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리트슨)


8. 살코기 외에는 먹을 것이 없는 사람, 또는 육식이 죄악이라는 말을 전혀 들어본 일이 없이, 육식을 허용하는 구약 성서의 가르침을 소박하게 믿고 있는 사람과, 오늘날 푸성귀도 우유도 있는 나라에 살며, 육식을 꾸짖는 인류의 스승들의 가르침도 알고 있는 교양 있는 사람의 차이는 매우 크다. 나쁜 일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계속하는 사람은 큰 죄를 범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Tolstoy by Repin 1901 cropped rot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