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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똘스또이 - 채식에 관한 명언 (2)

Bodegón de caza, hortalizas y frutas, firmado «Ju. Sanchez cotan f./1602», óleo sobre lienzo, 69 x 89 cm, Madrid, Museo del Prado.


똘스또이 - 인생이란 무엇인가 (1115-1116쪽)

(채수동 고산 옮김)


1. '살인하지 말라'는 계율은 단순히 사람을 죽이는 것뿐만 아니라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을 죽이는 것에 대해 한 말이다. 이 계율은 시나이산 위에서 들려오기 전부터 사람들의 마음속에 새겨져 있었다.

2. 어떤 말로 채식주의를 반대하든, 우리 인간은 양과 닭을 죽이는 것을 불쌍하게 여기며, 제 손으로 죽일 바에는 차라리 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3. "만일 양이나 토끼를 불쌍히 여겨야 한다면 늑대나 쥐도 불쌍히 여겨야 한다"고 채식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말한다. 거기에 대해 채식주의자들은, "그렇다, 우리는 그런 동물들도 가엾게 여기고 있고 또 동정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래서 그들을 죽이지 않고 그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고, 그것은 틀림없이 발견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채식주의자들은 대답한다. 만일 너희들이 곤충에 대해서도 똑같은 말을 한다면, 우리가 그것에 대해 직접적인 연민의 정을 느끼지는 않는다 하더라도(리히텐베르크는 생물에 대한 우리의 연민의 정인 동물의 크기에 비례한다고 했다), 그들에 대해서도 그것을 느낄 수는 있고(바로 실비오 펠리코가 거미에 대해 느낀 것처럼), 죽이지 않고 그들에 대처하는 방법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식물에도 또한 생명이 있지 않은가, 당신들은 바로 그 식물의 생명을 빼앗고 있다" 하고 채식 반대론자들은 또 말한다. 그러나 바로 그 말이야말로 무엇보다 채식주의의 본질을 잘 표현하고 있으며, 그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준다. 이상적인 채식주의는 과일을 먹는다. 즉 씨앗을 감싸고 있는 과육을 먹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사과, 복숭아, 수박, 호박, 딸기 등등이 그것이다. 위생학자들은 그러한 것들을 건강에 가장 좋은 먹거리로 인정하고 있고, 그런 것을 먹으면 식물의 생명을 빼앗는 일이 없다. 그리고 그 맛있는 과일, 즉 씨앗을 감싸고 있는 과육을 사람들이 따 먹음으로써 씨앗이 사방에 퍼져, 그 식물을 더욱 증식시킨다는 점에도 커다란 의미가 있는 것이다.

4. 문화의 발달과 인구의 증가에 따라, 사람들은 인간을 먹는 습관에서 동물을 먹는 습관으로, 동물을 먹는 습관에서 곡물과 근채류를 먹는 습관으로, 다시 그 습관에서 과일을 먹는 가장 자연스러운 습관으로 이행할 것이다.

5. 광대한 땅이 사유재산으로 점유되고 있는 것이 과일을 사치품으로 만들고 있다. 토지의 분배가 공평해질수록 과일의 생산은 늘어난다.

6. 글을 읽는 것도, 그것이 사람들에게 생명에 대한 사랑을 가르쳐주지 않는다면 결코 진정한 교양이라고 할 수 없다. (존 러스킨)

7. 물질적, 정신적 양면에서의 육식의 어리석음과 부당함, 유해함은 최근에 더욱 명백해져서, 이제 육식은 이론적이 아니라, 단지 오래전부터의 전통과 관습의 타성에 의해 이어지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지금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육식의 폐해에 대해 사람들에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때가 되면 저절로 끝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