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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똘스또이 - 채식에 관한 명언 (3)

똘스또이 - 인생이란 무엇인가 (197-199쪽) 

 

(채수동 고산 옮김)

 

1. 사람이 사람을 먹는 시대가 있었다. 이윽고 사람을 먹는 습관은 사라졌지만, 동물은 지금도 계속 먹고 있다. 그러나 이제 사람들이 이 무서운 육식의 습관도 멀리할 날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2. 어린이 보호와 동물 애호를 주장하는 여러 단체들이, 육식이야말로 대부분 그들이 형벌로서 방지하고자 하는 잔학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채식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은 얼마나 해괴한 일인가. 사랑의 실천은 형법상의 책임에 대한 공포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잔학 행위를 방지할 수 있다. 분노에 사로잡혀 사람을 괴롭히고 죽이는 잔학성과 그 살코기를 먹으려는 목적으로 동물을 괴롭히고 죽이는 잔학성 사이에 도대체 어떤 차이가 있단 말인가? 동물을 죽이고 먹는 일이야말로 사람들 속의 잔인성을 불타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인 것을. (류시 말로리)

 

3. 흡연과 음주와 육식은 가장 저주받아야 할 세 가지 습관이다. 이 무서운 세 가지 습관에서 최대의 불행과 최대의 빈곤이 태어난다. 이 세 가지 습관에 빠지는 것과 동시에 사람들은 동물에 가까워져서, 인간다운 모습과 인간으로서의 가장 큰 행복인 맑은 이성과 선한 마음을 잃게 된다. (힐스)

 

4. 동물에 대한 인간의 행위에는 아무런 도덕적 의미가 없다는 생각, 더욱 일반적으로 말해 인간은 동물에 대해 아무런 의무가 없다는 생각 속에는 참으로 무서운 잔인성과 야만성이 도사리고 있다. (쇼펜하우어)

 

5. 한 여행자가 아프리카 식인종에게 다가가니, 마침 그들은 살코기 같은 것을 맛있게 먹고 있는 중이었다. 여행자는 그들에게 무엇을 먹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들은 사람 고기라고 대답했다.

"어떻게 그런 것을 먹을 수 있느냐?"고 여행자는 소리쳤다.

"왜 못 먹어? 소금만 치면 아주 맛있지."

아프리카 식인종이 대답했다.

그들은 사람 고기를 먹는 것이 완전히 습관이 되어 있어서, 여행자가 무엇 때문에 그렇게 놀라 소리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육식을 하는 사람들 또한, 돼지나 양이나 소의 살코기를 단지 소금을 치면 맛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맛있게 먹는 것에 대해 채식주의자들이 느끼는 불쾌한 느낌을 이해하지 못한다. (류시 말로리)

 

6. 인간이 동물을 잡아먹는 것은, 동물은 인간의 먹거리를 위해 하느님이 만든 것이므로 동물을 죽이는 것에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는 데 가장 큰 원인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옳지 않다. 설사 세상의 모든 책 속에 동물을 죽이는 것이 죄악이 아니라고 씌어 있다 할지라도, 우리의 마음속에 그 어떤 책에 씌어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명확하게, 동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불쌍히 여겨야 한다고 씌어 있으며, 우리는 자신의 양심을 죽이지 않는 한 그것을 다 알고 있다.

 

7. 너희가 육식을 끊으면 사람들이 모두 몰려와 너희를 공격하고 비난하고 비웃을지도 모르지만, 결코 거기에 동의해서는 안 된다. 육식이 해도 괜찮은 일이라면, 육식주의자도 굳이 채식주의자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이미 오늘날에는 그들도 그 죄를 의식하고 있으면서도, 아직 그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Сергей Виноградов - «Обед работников» (18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