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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 남부: 블랙비치 주상절리, 스코가포스 폭포 (여행 172-173일째)

블랙비치의 주상절리에서 사진찍는 사람들.


2017년 1월 6일 금요일

아이슬란드 비크(비크이뮈르달, Vík)

[1] 이날은 기록과 사진이 남아 있지 않음. 주희에게 받은 사진 뭉치를 뒤져봐도 이날 찍은 사진은 없음. 전날 오로라를 보고 다들 "이제는 아이슬란드에 여한이 없다"-는 태도였기 때문에 늦게 일어나 조금 이동하고 쉰 듯하다.

[2] 여전히 숙소를 구하기 어려웠음. 비크(Vik)까지 내려왔을 때에는 이미 날이 어두워짐. 비크의 관광안내소(Information Center Vík -Brydebúð)에 들어가 친절한 젊은 남자에게 숙소를 문의하니, 금액, 위치 등 우리의 요구사항을 반영에 꼼꼼하게 숙박 가능한 업소를 체크해 지도에 표시해 줬음. 기다리면서 기념품도 구경했지만 구입은 안함.


1월 6일 찍은 유일한 사진. 얼어붙은 계곡.


2017년 1월 7일 토요일

아이슬란드

[3] 블랙비치(Reynisfjara Beach) 주상절리: 파도가 무지 센 검은 해변. 시체밭의 까마귀떼처럼 많은 새들이 정신없이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피들스틱 궁). 관광객이 많았다. 주상절리는 아주 인상적이었으나 사람이 많아서 사진을 찍거나 가만히 구경하기 힘들었다. 오히려 자연의 요동치는 에너지가 담긴 바다 쪽(파도)이 매혹적이었다. 파도에 휩쓸린 사망자가 있었다는 경고문도 본 것 같다. 나와 재혁이와 주희도 사람이 없는 곳까지 해안을 따라가다가 순간적으로 힘이 세진 파도에 휩싸여 잠시동안 고립되었다. 

[4] 스코가포스 폭포(Skógafoss Waterfall): 해적 두목이 보물을 숨겨 놓았을 듯한 널찍하고 강력한 폭포. 옷과 신발이 젖는 것을 감안한다면 물이 떨어지는 곳 바로 근처까지 가볼 수 있다. 근처까지 가지 않아도 물안개에 몸을 충분히 적실 수 있다. 폭포 우측으로는 등산로 및 난간이 있고, 올라가면 폭포를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다. 신기하게도 폭포 절벽에 둥지를 튼 새들이 많이 있다. 시끄러워서 잠이 안올 것 같은데.

[5] 비행기 잔해(Solheimasandur Plane Wreck): 돌아가는 길에 추락한 비행기 잔해가 남아있다는 곳에 들렀지만, 주차장(Sólheimasandur Parking)에서 약 40분 정도 걸어야 된다는 것을 알고는 아무도 가지 않으려 함. 나 혼자라도 가겠다고 우기고 싶었지만 시간이 빠듯한 것을 알아서 고집 부릴 수 없었음.

Sólheimasandur Plane Wreck _ by mhx (Source: Flickr)

[6] 레이캬비크(Reykjavík): 아직 레이캬비크에 안 가본 주희를 위해 잠깐 들름. 할그림스키르캬(Hallgrimskirkja) 내부에 들어가서 사진도 찍고 잠시 앉아있다가 왔음.

[7] 케플라비크(Keflavík): 다음날이 출국이기 때문에 숙소를 공항 근처에 잡음. 다시 한번 올센 올센(Olsen Olsen)에서 샌드위치와 감자튀김을 사먹음. 원래는 다같이 블루 라군(blue lagoon)에 갈 예정이었으나, 낮 시간에는 예약이 꽉 차 있었음. 저녁에라도 가겠다는 친척형과 주희만 가고, 나와 재혁이는 따뜻한 숙소에서 느긋하게 휴식. 



블랙비치 주상절리

검은 해변 츄러스

파도에 휩쓸려 온 물고기와 새들이 뜯어먹은 흔적.

여름에 왔으면 해도 길고 퍼핀도 볼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스코가포스 폭포

할그림스키르캬(Hallgrimskirkja) 채색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