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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Do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

(출처: Goodreads)

서명: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Do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
저자: 필립 K 딕(Phillp K. Dick)

 

영화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의 원작 소설. 몇 년전 도서관에서 영문판 원서를 발견하고 읽어보다가 어려운 단어가 많아서 반납했다. 그 후, 도서관에서 좀 더 쉽게 다시 쓰여진 (영어 공부용) 책을 찾아서 읽었다. 그 후로 필립 K. 딕을 좋아하게 되어서 단편집을 대학 도서관에 주문해 빌려보기도 했다. 필립 K. 딕의 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또 다른 영화 <토탈 리콜(Total Recall)>도 아주 재미있게 봤다. 영화 <Waking Life>에는 필립 K. 딕의 신비체험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영화 스크립트) 자신이 쓴 소설 내용이 작가의 현실 세계에서 그대로 벌어졌던 오싹한 경험을 한 후, 그 얘기를 한 성직자에게 털어놓자 성직자는 "그건 사도행전 이야기로군. 당신은 사도행전의 내용을 이야기를 하고 있소"라고 대답했다는 것. 여러 모로 흥미로운 작가다.

 

Only humans were capable of feeling empathy with other life forms.
(오직 인간만이 다른 생명체에 동정심을 가질 능력이 있었다.)

 

영화에서도 책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인간의 공감능력에 대해 계속해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당신은 얼마만큼이나 인간인지 묻는다.

 

He remembered the time, in his childhood, when animal after animal started disappearing from the Earth for ever. He thought too about his own need for a real animal. An electric sheep was nothing – nothing at all.

(그는 어린시절, 동물들이 차례차례 지구로부터 영원히 사라지기 시작한 때를 기억했다. 그는 자신을 위한 진짜 동물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전기 양은 아무것도, 전혀 아무것도 아니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동물들은 차례차례 사라지고 있다. 위 구절은 모든 동물들이 사라진 후에도 우리가 살아남는다면(물질적 필요), 그때 우리가 느낄 외로움(정신적 필요)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You are given a leather wallet on your birthday. The girl is lying on a large and beautiful sheepskin carpet. One of them orders lobster and they all watch while the cook drops the lobster, alive, into boiling water. 

Oh! That’s awful! Did they really do that?

(당신은 생일 선물로 가죽 지갑을 받았습니다. 한 소녀가 커다랗고 아름다운 양가죽 카페트에 누워 있습니다. 그들 중 한 사람이 바닷가재를 주문합니다. 요리사가 바닷가재를 산채로 끓는 물에 넣는 동안, 모두가 그것을 지켜봅니다.

아! 끔찍해요! 사람들이 정말 그런 짓을 했었나요?)

 

인조인간을 판별하는 테스트에 나오는 문장들이다. 인조인간과 진짜 인간을 구분하는 유일한 방법은 테스트 대상자가 '동물에 대한 공감을 느낄 수 있는가'이다. 소설과는 달리 현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잃고 진짜 인간이 아닌 인조인간처럼 살고 있다.

 

But nobody kills another human being these days.
(하지만 이제는 아무도 다른 인간을 죽이지 않는다.)

 

But if you’re not human, Pris said, it’s all different.
That’s not true. Even animals – and birds – are protected by law.
Especially insects, Roy added.

("하지만 넌 인간이 아니잖아." 프리스가 말했다. "그건 완전히 달라."
"그건 사실이 아니야. 동물조차도, 그리고 새들도, 법에 의해 보호를 받아."
"특히 곤충들은." 로드가 덧붙였다.)

 

소설속 미래에는 인간이 다른 인간은 물론 동물, 곤충조차도 죽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미 많은 동물들은 영원히 지구에서 사라진 상태이고, 부유층만이 값비싼 '진짜 동물'을 소유할 수 있다. 소설속 주인공은 전기 양(로봇 동물) 대신 진짜 동물을 갖고 싶어한다. 영화 <월-E(Wall-E)>에 그려지는 동식물이 모두 사라진 미래의 지구와 비슷하다.

 

You have to be with people, he thought. Before they came here, I could stand it, being alone in the building. But now it’s changed. I need them. Thank god they stayed.

(사람들과 함께 있어야만해, 그는 생각했다. 그들이 여기에 오기 전에 난 견딜 수 있었어, 건물에 홀로 있는 것을. 하지만 이제 바뀌었어. 난 그들이 필요해. 감사하게도 그들은 남기로 했어.)

 

존재의 외로움에 대한 토로. 아이러니하게도 진짜 인간으로부터 얻을 수 없었던 타인과의 교감을 인조인간으로부터 얻고 있는 남자의 독백.

 

None of it’s true, you know. We’re all crazy; we took a lot of drugs on Mars and now we imagine things, have group dreams. We don’t know what’s real and what isn’t.

(알다시피, 아무것도 사실이 아니야. 우린 모두 미쳤어. 우린 화성에서 약을 잔뜩하고, 헛것을 보고, 단체로 꿈을 꾸고 있어. 우리는 뭐가 진짜고 뭐가 가짜인지 몰라.)

 

Everything is true, he replied. Everything that anybody has thought.

("모든 것이 진실이야." 그가 답했다. "모든 사람이 생각한 모든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