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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브라질

브라질 해돋이 농장: 간지럼, 바나나 심기, 목성 (여행 255-256일째)

2017년 3월 30일 목요일. 맑고 뭉게구름.

간밤에는 온몸이 너무 간지러워서 긁고, 긁고, 긁었다. 무슨 나쁜 벌레에 물렸나 걱정했다. 모기장에 몸이 엉키고, 상반신이 모기장 밖으로 빠져 나오는 등 엉망진창으로 밤을 보냈다. 밤새 잠을 설쳤는데도 아침에 일어날 때는 피로감이 없고 상쾌했다.

아직도 여행 시작할 때의 예산과 거의 비슷한 돈이 남아 있다. 약 680만원. 하고 싶은 것을 하고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는 돈이다. 다시 길을 떠나고 싶기도 하지만 여기서 좀 더 배우고, 익숙해진 일들을 계속 하고 싶기도 하다. (하루하루 뭔가를 배운다. 어제 배운 곡괭이 수리는 오늘 대형 낫 수리할 때 써먹었다.)

새로운 패턴(다이아몬드)으로 팔찌를 만들었다(다른 사람들이 가르쳐 달라고 했다). 

일기장에 사수자리(Sagitario) 그림을 그렸다.

빵 반죽에 넣을 깨를 갈았고, 닭장에서 달걀을 하나 가져왔다.

제시카’가 새로 왔다. 펠로타스(Pelotas)라는 도시에서 온 백인계열 브라질인이다. 곧 떠나는 다이앤에게 팔찌를 선물했다.

다리에 개미가 기어 다니는 기분이 계속 들어서, 샤워를 다시하고, 긁적거리다가 잤다.


2017년 3월 31일 금요일. 맑고 선선함.

6시쯤 일어나 닭들에게 밥을 주고, 닭똥을 치운 후, 루나와 제시카와 요가를 했다.

오늘의 과업은 바나나 심기.
① 큰 바나나 나무 옆에서 자라난 아기, 소년소녀, 청소년 바나나 나무들을 어미와 분리시킨다.
② 새로 심을 위치에 땅을 판다.
③ 아기 바나나 나무를 부엽토(humus)와 함께 심는다.

정화조에 모기가 서식한다고 해서 나무토막, 나뭇가지, 풀 등으로 구덩이를 덮었다. 정화조를 막으니(+ 날씨도 쌀쌀해져서), 모기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배경음처럼 끊이지 않았던 ‘엥엥’ 소리가 멈추고 고요함이 찾아왔다.

밤에는 오븐에 불을 지피고 피자와 케이크를 만들어 생일파티를 했다.

라일라, 실베, 제시카, 다이앤과 함께 선명한 목성 빛을 받으며 공동묘지 탐험을 했다.


이번주는 보조 과업으로 닭장 관리를 맡았다.

예쁜 닭과 병아리들

알을 낳은 암탉

새로 시도한 패턴

피자 만들기

가지 피자, 토마토 피자 등등

공동묘지에서 무서운 표정으로 사진을 찍었다.

새로운 패턴인데 아직 만드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