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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볼리비아

Bolivia Copacabana: 할머니의 과일 주스 (308日)

[1] 희미하게 밝아진 새벽에 라파즈에 도착. 높은 산과 저 아래로 펼쳐진 입체적인 도시의 아침. 케이블카. 흥미롭고 멋진 곳이지만 어서 떠나 쉬고 싶다. 아레끼빠로 가는 버스표를 샀다.

[2] 아레끼빠로 가는 버스가 코빠까바나에 정차했다. 대충 둘러본 후 바로 아레끼빠로 갈 생각이었는데, 편하게 똥도 싸고, 씻고, 몸도 핸드폰도 충전하고픈 마음에 버스표를 내일 출발로 바꿨다. 위키트래블에 나온 30볼짜리를 호스텔을 찾아서 체크인했다. 오늘 아침까지만해도 오늘 저녁 어디서 묵을지 몰랐는데, 이렇게 코빠까바나에 묵게 되었구나. 신나게 똥을 싸고, 씻고, 와이파이를 즐기다가 밖으로 나갔다.

[3]  호숫가쪽으로 내려갔다가, 산길을 따라 올라갔다. 경사가 매우 심했다. 숨이 너무 찼다. 그래도 좋았다. 새들과 풀밭이 있었고, 저 멀리 호수 위로는 구름과 태양이 보였다. 그리고 쓰레기도 많았다.

[4] 소화 상태가 걱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틀 동안 잠들어 있던 식욕과 소비욕이 되살아나 시장으로 향했다. 대부분의 가게들이 닫혀 있었는데, 열려 있는 가게에서 4볼짜리 국을 시켰다. 국에는 파스타가 들어 있었는데 오징어인줄 알고 놀랐다. 국물과 고기까지 싹싹 먹었다. 매우 맛있었다. 시장 밖에서 할머니에게 1.5볼짜리 과일 음료를 사 먹었는데, 설탕물 수준으로 달았다. 여기서도 리필의 정이 있어서 한잔 다 먹고 나니까 더 채워주셨다. 5볼짜리 뻥튀기는 비싸지만 맛있었고,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었다. 2.5볼 주고 귤 다섯 개를 샀다. 과일은 꽤 비싼 것 같다. 물까지 샀는데도 90볼이나 남아서, 내일 태양섬에 다녀올 수도 있지만 잘 모르겠다. 주변을 걸어다니며 라마나 찾아봐야겠다.

2017-05-22 Hostel Eli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