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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해돋이 농장(Chácara Sol Nascente) 소개 (여행 235일째) 2017년 3월 10일 금요일브라질 히우 그란지 두 술(Rio Grande do Sul) 오늘의 목적지인 해돋이 농장으로 가기 위해 포르투 알레그레의 버스 터미널로 향한다."샤카라 솔 나센치(Chácara Sol Nascente)"는 브라질에서 여행중인 꼬동형에게 소개받은 곳이다. 샤카라는 농장이라는 뜻이고, 솔은 태양, 나센치는 봄 혹은 떠오르는 상태를 뜻한다. "솔 나센치" 이렇게 이어 붙이면 떠오르는 태양이라는 뜻이 된다. 앞으로는 "샤카라 솔 나센치"를 해돋이 농장이라고 부르겠다. 원래는 꼬동형 부부가 농장에 가고자 연락을 시작했지만 결국 가지 않기로 했고, 대신 나에게 농장을 소개해 주었다. 소개글을 읽어본 후 괜찮을 것 같아서 3월 중에 가기로 약속을 잡아뒀었고, 바야흐로 농장에 들어가기로 한..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 문화센터, 시위대, 루카스, 파올라 (여행 234일째) 2017년 3월 8일 수요일 브라질 쿠리치바(Curitiba) 포르투 알레그레행 야간버스. 버스에 타자마자 발미르 아저씨가 사주신 5헤알짜리 핫도그를 먹고, 안대를 쓰고 잤다. 나중에 보니 의자가 뒤로 많이 제껴져서, 끝까지 제끼고 푹 잤다. 휴게소 혹은 버스터미널에 몇번 들렀지만, 소변을 보러 한번 내린 후로는 버스가 서건 말건 신경쓰지 않고 그냥 잤다. 아주 잘 잤다. 2017년 3월 9일 목요일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Porto Alegre) 아침에 어떤 도시의 터미널에서 사람들이 많이 내렸다. 30분 동안 정차한다길래 아침 대변을 처리했다. 역시나 전날에 뷔페 따위를 먹어서 배설물이 깨끗하지 않았다. (반면 바나나와 빵 위주로 간소하게 먹은 날은 깨끗하다.) 버스가 포르투 알레그레에 늦게 도착하기..
브라질 쿠리치바: 발미르, 웨슬리, 에리카 (여행 232-233일째) 2017년 3월 7일 화요일브라질 쿠리치바(Curitiba)[1] 블라블라카로 쿠리치바에 도착한 후, 버스터미널로 픽업하러 오신 발미르 아저씨를 만나, 아저씨 집에서 카우치서핑을 하고 있다.[2] 정말 좋은 사람! 정말 좋은 곳이다! 영국에서 데이브 영감님으로부터 받은 인상들 때문에, 독신 노인이 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품게 되었는데, 여기서 발미르 아저씨를 만나며 그 인식이 바뀌었다. [3] 아저씨 집에서 웨슬리와 에리카를 만났다. 에리카는 발미르 아저씨의 조카인 웨슬리의 여자친구인데 발미르 아저씨 집에 머물고 있다. 정말 정신없는 친구다. '사랑'을 믿는 종교를 창시하고 책을 써야한다며 나에게 인터뷰를 요청하더니, 동양, 한국, 불교 등에 대한 정보를 강요했다. 하하. 에리카는 다큐멘터리 영..
브라질 상파울루: 프리워킹투어, 아름이 가족, 블라블라카 (여행 231-232일째) 2017년 3월 6일 월요일브라질 상파울루(São Paulo)[1] 아침 일찍 일어나 잠자리를 정리하고 어색하게 앉아 있다가, 아름이 차를 타고 전철역으로 갔다. 전철을 타고 유빈이를 만나러 헤푸블리카(República)역으로 갔다. 인터넷이 없어 연락을 하지 못하고 30분 동안 기다리다가,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피해 지하 역으로 내려갔더니 유빈이가 있었다.[2] 유빈이와 함께 상파울루 프리워킹투어(SP Free Walking Tour)에 등록했다. 등록한 사람이 꽤 많았다. 들이붓는 폭우 속에서 우리처럼 우산을 들고 버티는 사람들도 있었고, 가판대에서 우비를 사와서 뒤집어 쓰는 사람들도 있었다. 투어 그룹을 인도하는 가이드는 키가 작고 힘이 넘치는 동양계 여자였다. 영어를 빠르고 유창하게 했지만 알아듣..
브라질: 소스템플 하산, 상파울루의 카니발, 아름이네 집 (여행 230일째) 2017년 3월 5일 일요일[1막: 소스템플]아침 5시에 일어나 바나나와 요거트와 죽을 먹었다. 오늘 하루종일 못 먹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과식을 해서 출발하기 전에 똥을 두번이나 쌌다.떠날 시간이 되어 게스트하우스 앞에서 그동안 정들었던 친구들(봉사자들과 학생들)과 작별했다. 배낭을 메고, 대나무 지팡이를 땅에 짚으며 마지막으로 손을 흔드는데, 내 모습이 딱 어벙이 순례자(타로카드 0번의 바보) 모습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웃음이 나왔다. 친구들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나와 같이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소스템플에서 쿠냐로 가는 길.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 걷다가 첫번째로 만난 자동차가 픽업해 주었다. 남자 운전자와 여자 승객 3명이 타고 있었는데, 여자 한명이 자리를 옮겨 내가 조수석에 앉을 수 있게 ..
브라질 소스템플: 마지막 날, 줄리와의 데이트 (여행 229일째) 2017년 3월 4일 토요일 22:30브라질 소스템플. 낮에는 구름과 햇살. 밤에는 비가 많이 내림.[1] 드디어 마지막 날이다! 너무 금방 지나가 버린 2주일이었다. 적응했다 싶으니 떠날 때가 되는구나. 누군가에게 말을 잘 했으면 돈을 내지 않고 지금처럼 봉사자로 더 오래 머무를 수도 있었을 테지만, 약속되어 있는 곳들도 있고, 무엇이든 끝은 있는 법이니, 감사하는 마음을 끝을 맞이하자.[2] 오전의 요가와 만트라 모임이 끝나고, 게스트하우스에 다들 모여 팬케이크를 만들어 먹었다. 그 후에는 줄리와 함께 돌멩이 목걸이를 만들었고, 라져와 케이시와 셋이 프리스비를 했다.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초록빛 잔디밭에서 산책나온 강아지들처럼 신나게 놀았다.[3] 오후에는 피터와 함께 독서 모임에 가기로 약속이 되..
브라질 소스템플: 폭포, 개미, 구아바, 이름놀이 (여행 227-228일째) 2017년 3월 2일 목요일저녁식사 전. 시계 고장. 비가 한바탕 내림.[1] 가만히 눈을 감고 복구에 의식을 집중하면 배의 빵빵함이 느껴진다. 사실 거의 하루 종일 배가 빵빵하고 (식욕은 있지만 배가 고프지는 않다) 먹을 것이 냉장고에 가득하지만, 에밀리와 케이시를 핑계로 항상 배부름을 유지하며 많이 먹고 있다. 줄리와 비슷하게 생활한다면 훨씬 적게 먹을 것 같다. 그래도 지금은 먹자. 먹을 수 있을 때 잔뜩 먹자.[2] 점심 식사 후, 라져와 케이시의 '영적인 길'과 '깨달음'에 대한 얘기를 가만히 들으면서, 아는척 하고 싶은 욕심과 대화의 중심에 있고 싶은 욕망이 내 안에 건재함을 느꼈다.[3] 오후에는 폭포(Cachoeira do Pimenta)에 가 보기로 했다. 폭포 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많은..
브라질 소스템플: 언덕 등산, 담배와 헤로인, 바위와 독수리 (여행 226일째) 2017년 3월 1일 수요일브라질 소스템플. 오후 7시 50분.소스템플. 컨티뉴엄 학생들의 "기부"가 없으면 얼마나 지속 가능할까?이제 이곳을 떠나 포르토 알레그레(Porto Alegre) 근처의 다른 공동체로 이동할 계획이다. 일요일까지는 여기에 머무르는 것이 좋을 것 같다.오전에는 낙엽쓸기(raking)와 숲 속 건물 화장실의 페인트칠 위에 약품을 덧칠하는 일을 했다.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다가 케이시와 함께 산에 오르기로 했다. 이전부터 "산에 한번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떠날때가 다 되어서야 가게 되는구나.소스템플의 농지를 지나서 들판으로 난 길을 걷다가 덤불이 점점 무성해지는 숲속으로 들어갔다. 대나무 숲과 개울을 지나고 진흙탕을 건너니, 다시 태양이 내리쬐고 풀이 무성한 들판이 나왔다. 풀들..
브라질 소스템플: 라져와 농장일, 유료 강의, 케이시와 폭포 명상 (여행 224-225일째) 2017년 2월 28일 화요일.브라질 소스템플. 맑음. 오전 6시 40분.2월도 끝이군.어제는 식당에서 한시간 청소하고, 농장에서 세시간 동안 낙엽, 잡초, 박스 잔해 제거하는 일을 했다. 농장에서는 라져와 함께 일을 했다.라져는 힘도 좋고 성실해서 아주 듬직한 일꾼이었다. 그런데 라져는 강렬한 태양과 수레의 무게 때문에 땀을 무척 흘리며 힘겨워했다. 덩치가 커서 힘은 좋았지만 그만큼 체력이 빨리 고갈되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져는 뺀질거리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쉬는 시간에 라져가 나에게 오더니, "너는 체력이 정말 좋구나. 나는 농장일이 너무 힘들어. 농장일을 배정받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 나는 오히려 라져의 체력과 힘에 감탄하고 있던 터라 라져의 말을 듣고 조금 놀랐다. 나는 겸손..
브라질 소스템플: 루드비아, 줄리, 매리, 찬양 모임 (여행 220-223일째) 배경음악: Hare Krishna Hare Rama2017년 2월 25일 토브라질 소스템플. 흐림. 오전 11시 20분.일기를 쓰는 것도, 사진을 찍는 것도 잊어버리고 있다. 이 좋은 곳, 좋은 분위기 속에서 한없이 정체되고 싶은 기분도 든다.목요일에는 루드비아(루디)와 신(新)예루살렘에서 잡초를 제거하고 화초에 물을 주는 일을 했다. 일이 쉬웠고, 루드비아와 일하는게 좋아서 시간이 금방 갔다. 루드비아는 나에게 어떤 일을 시킬 때마다 공손하게 부탁했고, 일이 끝날 때마다 기쁜 표정으로 감사의 말을 했다. 루드비아가 틀어놓은 잔잔하면서도 경쾌한 음악이 루드비아와 잘 어울렸다. 루드비아는 신이나면 깡총깡총 뛰었다. 오후에는 줄리가 게스트하우스에 새로 들어왔다. 줄리는 조그만 독일 여자애였다. 원래는 나와 ..
브라질 소스템플: 화장실, 식량, 페니, 숲의 요정 (여행 218-220일째) 2017년 2월 21일 화브라질 몬졸로 소스템플. 오후 7시 35분.배경음악: Cheap Day Return어제 저녁에 망고 볶음밥부터 망고 쥬스, 라임 쥬스, 민트 쥬스까지 신나게 먹고 마신 덕분에, 잠자리에 들기 전 네댓번은 소변을 보러 밖으로 나가야 했다. 처음에는 화장실로 갔지만 나중에는 화장실까지 가기 귀찮아서 숙소 건물 옆의 으슥한 풀밭에다가 오줌을 쌌다. 까만 하늘에는 별빛이 반짝이고 창문으로는 백열전구의 주황색 불빛이 새어나오지만, 풀숲으로 몇 발자국만 들어가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오줌물이 풀밭에 떨어지는 소리만 시원하게 들린다.에밀리에게 들은 것과는 다르게, 소스템플에서는 봉사자들에게 먹을 것도 마실 것도 풍족하게 제공했다. 기본적인 야채, 과일, 빵, 잼, 버터, 계란, 커피 등은..
브라질 소스템플: 고체용 변기통, 농장, 기도 모임 (여행 217일째) 2017년 2월 20일 월요일브라질 몬졸로 소스템플(Source Temple). 맑음.소스템플에서의 공식적인 첫날. 아주 좋은 날이었다. 아침 4시 30분쯤 일어나 다른 봉사자들을 따라서 어둠을 뚫고 공동 홀로 갔다. 어두운 빛이 나오는 전구를 켜고, 길쭉한 의자 겸 수납장에서 요가매트를 꺼내 자리를 잡고 앉았다. 곧 요가 선생님이 왔고, 5시부터 한시간 정도 요가를 했다. 여섯시 쯤 숙소로 돌아와, 식당에서 갓 나온 따뜻한 넓적빵을 썰어 잼과 버터를 발라 먹었다. 설거지가 끝난 후, 똥을 싸고 샤워를 하러 갔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써 보는 대변 전용 변기통. 배설물을 물로 씻어내는 것이 아니고 톱밥과 흙으로 덮어 두었다가 땅에 묻는 방식인데 액체(소변)가 들어가면 악취가 나기 때문에 오줌은 싸면 안된다..
브라질 소스템플: 새로 만난 친구들과 심술쟁이 염소 (여행 216일째) 2017년 2월 19일 일요일브라질 소스템플(Source Temple)소스템플의 대문을 열고 길을 따라 들어갔다. 넓은 부지의 왼쪽으로는 작은 숲이 있었고, 오른쪽으로는 개울과 언덕이 있었다. 정면으로는 완만한 언덕을 따라 길이 이어졌고, 길 옆으로는 물을 모아두는 호수가 보였다. 호빗골같이 평화롭고 한가한 분위기를 풍기는 연둣빛 언덕에는 낮은 목조건물들이 듬성듬성 들어서 있었다. 입구 근처의 단층 목조건물에 설치된 해먹에 누워있던 남자가 나에게 인사를 했다. 리노라는 레바논 출신 친구였다. 2주 전에 나처럼 봉사자로 들어왔고, 이제 2주의 봉사기간이 끝났지만 이곳이 마음에 들어 학생으로 등록하고 더 지낼 예정이라고 했다. 리노는 내가 묵을 숙소를 알려주고, 다른 봉사자들과 학생들을 소개시켜 주었다. (..
브라질 히치하이킹: 소스템플 가는길 (여행 216일째) 2017년 2월 19일 일요일브라질 우바투바(Ubatuba) - 쿠냐(Cunha) - 소스템플(Source Temple)소스템플은 세계일주를 시작하기 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던 곳이다. 소스템플의 헬프엑스 프로필(바로가기)에 달린 수십 개의 리뷰에는 "기쁨이 가득한 공동체", "놀라운 경험", "아름다운 사람들" 등의 수식어가 달려 있었고, 하나같이 별표 다섯개가 달려 있었다. 소스템플을 거쳐간 봉사자들은 그들의 아름답고 충만했던 경험을 이야기했고, 나는 그 글들을 읽으며 환상을 키웠다. 오늘 바로 그곳으로 가는 것이다.하지만 문제는 교통편. 나는 오늘 오후까지 소스템플에 도착하기로 되어 있는데, 마르쿠스네 가족은 우바투바에서 며칠 더 머무를 예정이어서, 이곳을 빠져나갈 교통편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걱정..
브라질 우바투바: 폭포, 해변, 비다 디피실 (여행 215일째) 2017년 2월 18일 토요일브라질 우바투바(Ubatuba)아침에 일어났을 때, 마르셀로 아저씨는 이미 깨어 있었습니다. 아저씨와 자전거를 타고 빵집과 슈퍼마켓에 가서 빵과 과일을 사 먹었습니다. 빵은 향긋하고 따뜻하고 쫄깃쫄깃했습니다. 마르쿠스의 친구 줄리아노가 일행에 합류했습니다. 그는 이 근처에 살고 있습니다. 나는 줄리아노와 마르쿠스와 함께 폭포에 갔습니다. 폭포에 가는 도중, 마르쿠스는 내가 맥주와 음식값으로 얼마를 지불해야 하는지 내게 말했습니다. 나는 모든 것이 무료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약간 침울해졌고, 생각에 잠겼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들이 나의 재정 상황이나 돈에 대한 태도를 알지 못한다는 것을 생각하고는 편하게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또한 사람들이 너무 재미있고 편안하게 대해줘서, 오..
브라질 상파울루: 줄루, 투카노, 블라블라카, 우바투바 (여행 214일째) 2017년 2월 17일 금요일브라질 상파울루(São Paulo)마르쿠스네 집 오후 5시 50분: 줄루(10살 먹은 검정 개)의 헐떡거리는 소리. 친구들이 비디오를 보며 낄낄거리는 소리. 냉장고에서 나는 기계음. 가족사진과 그림. 늦어가는 오후에도 여전히 강렬한 태양. 산책 후 끈적거리는 몸. 먼지로 더러워진 발바닥과 타일에서 느껴지는 미적지근한 냉기. 발과 허리의 피로. 펜을 쥐는 손가락에 오는 압력. 등의 간지러움. 샤워실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 호수 산책길에 받은 인상들: 노란 부리를 가진 검정색 투카노(Tucano, 왕부리새). 회색빛의 쭉쭉 뻗은 나무 줄기들. 학교 담벼락의 낙서들. 아이에게 코카콜라라는 멍에(쇳덩이)를 지우고 있는 그림. 의무교육이 죄수를 만들어 내고 있는 그림. 미친듯이 짖어대..
브라질 상파울루: 이비라 공원 지오캐싱, 트루코, 사하다 (여행 213일째) 2017년 2월 16일 목요일브라질 상파울루(São Paulo)[등장인물] 미카엘: 카우치서핑 호스트. 마돈나를 좋아하는 아프로-브라질리안(Afro-Brazilian) 게이. 라이너스: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남미 여행을 시작한 독일인. 브라질행 비행기에서 만난 친구. 마르쿠스네 집에 머물고 있다. 마르쿠스: 라이너스가 유럽에서 만난 친구. 상파울루 근교에 살고 있다. 안드레이: 마르쿠스의 동생. [1] 미카엘: 하루가 정말 길었다. 길지만 충만했고, 웃음도 원없이 웃었던 즐겁고 브라질스러운 하루였다. 아침에 일어나서 미카엘과 침묵의 어색함을 나누다가, 라이너스로부터의 연락을 받았다. 미카엘과 함께 집을 나오며 마지막 대화의 기회를 가졌다. 잠시 함께 걷는 동안 게이 거리와 클럽들을 지나치며, 미카엘은 ..
브라질 상파울루: 미카엘, 과루자, 만디오까, 아름이네 별장 (여행 212일째) 2017년 2월 15일 수요일브라질 상파울루(São Paulo) & 과루자(Guarujá)[1] 미카엘: 아침에 일어나 보니 미카엘이 안 보여, 화장실에 있는줄 알고 조용히 거실에 앉아 있었는데, 현관문이 열리더니 밖에서 미카엘이 들어왔다. 아침 일찍 일어나 수영을 다녀온 것이었다. 어제 새벽 한시에 요리를 해먹고 잤다는데, 정말 부지런한 친구다. 가끔씩 혼잣말로 어이없다는 듯이 "와-앗(Whaaat)↑↑?"이라고 하는게 귀엽다. 매주 수요일이 과일 가게에 과일이 들어오는 날이라서 가격이 싸다며 사러 간다길래 나도 따라갔다. 과일을 사고 좀 더 걸어서 일본인 구역(Liberdade)까지 갔다. 빨간색 동양풍 가로등으로 꾸며진 일본인 거리에는 일본어 간판을 달고 있는 상점과 음식점들이 있었다. 공중에 떠 ..
브라질 상파울루: 황열병 예방접종, 피드 푸드, 공동묘지 (여행 211일째) 2017년 2월 14일 화요일브라질 상파울루(São Paulo) 미카엘네 집(R. Paim, 158).[1] 카우치서핑: 집주인 미카엘은 손님에게 별로 관심이 없는 스타일이어서 내 마음대로 시간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좋았지만, 주인과 아무런 관계도 없으면서 공간만 차지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 불편하기도 했다. 약간 어색하고 조용하게 따로따로 아침식사를 한 후, 어제 사다 둔 망고를 깎아서 나눠주고 나도 먹었다. 미카엘은 9시가 조금 넘어 출근했다. 그제서야 맘편히 먹을 것을 더 꺼내먹고, 샤워하고, 나갈 준비를 했다.[2] 황열병 예방접종: 전철역에서 유빈이를 만나기로 했다. 약속장소가 지도에서는 가까워 보였는데 실제로 걸어보니 상당히 멀었다. 날씨가 덥고 긴장을 바짝해서 그런 것 같다. 지하철 노선..
브라질 타우바테 & 상파울루: 롤라, 굴다리, 카우치서핑 (여행 209-210일째) 2017년 2월 12일 일요일 브라질 타우바테(Taubaté) 에듀왈도(Edu)네 집 (이날은 피곤했는지 아무것도 적지 않음) 50분 명상으로 아침을 시작. 망고, 바나나, 견과류, 빵, 쥬스로 아침식사. 멀리 다른 도시에서 에듀의 친구들이 와서 같이 대화를 하다가, 원주민들이 치료/의식용으로 마시는 차에 대한 얘기를 들음. [아야와스카(Ayahuasca)라는 차인데 이 차와 신비체험에 관한 얘기는 나중에 다른 곳에서 또 듣게 됨.] 같이 점심식사를 하러 교외의 분위기 멋진 식당으로 감.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음료를 시켜 먹고 음식을 기다림. 가격이 부담되어 덜덜거리며 음료도 물만 시켰는데, 다행히 음식 나오는데 시간이 오래걸려 음식은 취소함. 에듀 친구들이 음료수를 나눠주고 돈도 내줌. 왠지 나른하고 ..